보험사, 보험료 인상 눈치 싸움 시작하나

이달부터 보험료 인상…보험사 공시·예정이율 인하

2016-06-02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보험사들이 공시이율과 예정이율을 낮춤에 따라 고객들이 내는 보험료가 인상되고 보험금은 줄어들 전망이다.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6월 공시이율을 0.09%포인트 안팎 낮췄다.생명보험사의 경우 평균 공시이율이 저축성보험 3.25%, 연금보험 3.23%, 보장성보험 3.35%로 지난달 대비 0.03%포인트, 0.04%포인트, 0.04%포인트 떨어졌다.공시이율은 보험 상품에 적용되는 이율로, 공시이율이 떨어지면 기존 가입자는 앞으로 지급받을 보험금이 줄어들고 신규 가입자의 보험료는 인상되는 효과가 있다.삼성생명은 연금보험을 제외한 저축성과 보장성 이율을 0.02%포인트 내린 3.25%, 3.07%로 책정했다. 한화생명은 저축과 연금 공시이율을 모두 3.23%로 하향 조정했다. 교보생명은 지난달과 동일하다.손보사들의 공시이율도 하락세를 지속했다.현대해상은 저축, 연금, 보장성 공시이율을 지난달보다 0.05%포인트 하향 조정한 3.25%, 3.15%, 3.20%로 책정했다. 동부화재는 저축과 보장성 이자율을 지난달보다 0.05%포인트, 0.10%포인트 감소한 3.25%, 3.10%로 조정했다. LIG손보 역시 저축, 연금, 보장성 공시이율을 0.05%포인트 떨어진 3.15%, 3.05%, 3.15%로 조정했으며, 삼성화재는 공시이율을 전월과 동일하다.이와 함께 예정이율 역시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가입자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굴려서 거둘 수 있는 수익률을 뜻하며 보험료는 예정이율에 따라 책정된다. 예정이율이 높을수록 보험료가 할인되고,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보험료는 인상되는 식이다.손보업계는 현재 3.5%로 책정된 예정이율을 0.25%포인트씩 인하하고 있다.현대해상, 동부화재, 한화손해보험, LIG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흥국화재, 롯데손해보험 등은 예정이율을 3.5%에서 3.25%로 내리기 위해 검토 중이다. 앞서 삼성화재는 지난 4월 장기보장성보험 예정이율을 3.5%에서 3.25%로 낮춘 바 있다.업계에서는 예정이율이 0.25%포인트 낮아지면 보험료는 7~10% 정도 오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이렇게 보험사들이 공시이율과 예정이율을 낮추는 것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이익을 거두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실제 저금리 기조가 형성된 지난 2012년 7월 생명보험 상품이 평균 5~10% 올랐으며 실손의료비 특약과 암보장 특약은 보험료가 20%에서 최고 40%까지 인상됐다.이에 대해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료를 책정할 때는 이자, 위험률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하기 때문에 표준이율이 하락한다고 보험료가 무조건 오른다고 볼 수는 없다”고 전했다.그러나 이율 인하로 신규 가입자의 보험료 부담이 커지게 돼 가입자의 반발이 심화될 전망이다. 보험사가 자산운용에 대한 부담을 고객의 보험료에 전가한다는 비판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