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새 영업채널 도입두고 논란 가속

보험대리점협회, 복합점포 반대서명 캠페인 돌입

2016-06-04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금융당국이 새로이 추진하는 보험 영업채널을 두고 논란이 가속되고 있다.금융위원회가 업계의 반발로 무산됐던 금융복합점포에 보험업을 추가해 재추진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오는 12월 출범 예정을 목표로 한 온라인보험슈퍼마켓 구축작업에 속도를 내는 등 새 영업채널 도입을 본격화하고 있다. 그렇지만 보험업계의 반응은 시큰둥하다.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2일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금융지주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현장간담회’를 개최하고 이 자리에서 복합점포에 대한 보험사 입점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이 사안을 두고 은행계열 보험사와 비은행계열 보험사간의 갈등이 첨예하다.은행계 보험사들은 전국에 퍼져 있는 은행 창구를 통하면 시장 점유율을 단기간에 향상시킬 수 있다는 면에서 복합점포 도입을 환영한다.반면 삼성생명, 교보생명, 동부화재 등 대형 전업계 보험사들은 한곳의 은행에서 판매하는 특정 보험사의 상품 비중을 전체의 25%로 제한하는 ‘방카슈랑스 25%룰’이 깨지고 은행 종속성이 심해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현행 규제에도 불구하고 전체 생보사 보험료 수입의 70% 이상이 은행을 통하는 현 상황에 보험 복합점포가 도입된다면 은행의 입김이 세게 작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보험사 관계자는 “은행점포 내에서 계열 보험회사 직원이 입점해 보험상품을 판매할 경우 계열 보험사나 지주회사의 수익 극대화를 위한 상품 판매에 치중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여기에 최근 보험 설계사와 보험 대리점들이 생존권 확보차원에서 복합점포에 반발하고 나섰다.보험대리점협회는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소속 설계사 100인 이상 200여개 대형 대리점을 중심으로 금융복합점포 입점에 반대하는 서명 캠페인을 실시해 오는 11일 금융위와 국회 정무위 여야 간사에게 전달할 예정이다.아울러 12월 출범 예정인 온라인보험슈퍼마켓 역시 당국과 업계가 분명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지난 27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는 국내 핀테크 산업 활성화 방안으로 온라인 보험슈퍼마켓을 이르면 12월에 출범시키기 위해 서버 구축 등 기술적인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그러나 업계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온라인 보험시장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는 있지만,  “보험업계의 특성과 현실을 반영하지 않은 채 성급하게 도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실정이다.온라인보험슈퍼마켓은 온라인펀드슈퍼마켓을 모델로 벤치마킹했지만 규격화·표준화되어 있는 펀드와는 달리 보험은 상품 특성상 구조가 복잡해 고객이 펀드처럼 단순비교가 어렵다.한편 금융당국은 여러 보험사의 보험 상품을 소비자가 한 번에 비교하고 가입할 수 있도록 해 보험가입 고객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실제로 한 보험업 관계자는 “정부는 소비자의 편의성과 선택 폭을 넓히려고 추진하고 있다”며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업계와 소비자에게 도움이 되는지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