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컴의 파란만장한 질곡사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매일일보=황동진 기자] 올해로 창립 20주년 맞는 (주)한글과컴퓨터는 국내 소프트업계의 대표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그야말로 질곡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지난해 중순 모기업인 프라임그룹의 유동성 위기로 인해 업계 불황 속에서도 불구 상당한 매출을 올렸던 한컴은 결국 매각되는 수모를 겪어야만 했고, 이어 최근에는 새로 취임한 대표의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질곡사의 한 줄을 더 써 내려가고 있다.
최근, 매각된 지 1년도 안돼 김영익 대표의 횡령 등 혐의로 검찰 수사 받아 ‘울상’
한컴의 20년 역사는 그야말로 파란만장하다. 한컴은 1990년 이찬진 사장(현 드림위즈 대표)이 아래아한글을 개발하면서 업계의 이목을 단번에 끌었다.
전 세계적으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는 MS에 대항할 수 있는 순수 국산의 소프트웨어를 조그만 회사가 개발했으니, 주목하지 않으래야 않을 수가 없었다. 이후 한컴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한컴의 끈질긴 불운의 역사
하지만 한컴의 불운은 지난 1997년을 기점으로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물론 20년 역사가 말해주듯 당시 정부와 국민들의 도움을 받아 극복 할 수 있었고, 이후 2000년 들어서면서 벤처붐을 타고 시가 총액 2조원이 넘는 국내 대표적인 소프트웨어기업으로 성장하기에 이르렀다.
일각, '모기업 전반으로 불똥튈까' 우려
이번 검찰 수사에 대해 한컴 홍보실 관계자는 <매일일보>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한컴 현 대표이사의 횡령 및 배임혐의와 관련하여 검찰 내사를 진행 중인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자체적으로 파악한 바에 따르면, 대표이사의 개인적인 횡령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밝혔다.이어 그는 "배임혐의에 언급된 한컴과 관계사간 대여관계와 관련하여, 불법적인 대여금 역시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와 관련해 한컴의 관계사 대여금의 경우 상당부분 상환받아, 2009년 연말 기준으로 46억원의 대여금이 있다"며 결과는 검찰수사를 통해 사실관계가 밝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하지만, 일각에서는 현재 검찰로부터 받고 있는 김 대표의 횡령혐의에 모기업에 대한 편법대출 혐의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에 자칫 '모기업 전반으로 불똥이 튈까'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이번 사건이 알려진 직후 셀런 계열사들의 주가가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