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 합종연횡 바람 분다

M&A·계열사간 합병 등 구조조정 통해 효율성 제고

2016-06-07     이한듬 기자
[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국내 종합상사업계에 합종연횡 바람이 불고 있다. 세계적인 경기불황으로 경영활동에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사업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7일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대우인터내셔널을 제외한 대다수 종합상사들의 실적이 악화된 가운데 삼성물산, LG상사, 현대종합상사 등의 업체들이 잇따라 합병이나 분할작업 등을 실시하고 있다.삼성물산은 제일모직과 지난달 26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7월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9월 1일자로 합병이 단행된다. 제일모직이 주가 비율에 따라 1대 0.35로 삼성물산을 합병하는 방식이며, 사명은 삼성의 창업정신을 승계하는 차원에서 삼성물산을 사용한다.이번 합병으로 삼성물산의 상사부문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의 해외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패션 및 식음부문 영업력 강화, 바이오 부문 투자 확대 등을 노릴 수 있기 때문. 특히 단순한 건설·상사를 탈피해 제일모직이 기존에 추진하던 사업과 연계해 보다 다양한 방면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또한 두 회사가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합계가 51%에 달해 향후 그룹의 신수종 사업인 바이오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LG상사 역시 종합물류기업인 범한판토스를 인수하며 기존의 상사부분과 물류 사업을 융합해 시너지를 높일 수 있게 됐다.범함판토스는 해외 3자 물류 부문에서는 국내 1위 기업으로, LG상사가 보유한 해외네트워크와 범함판토스의 해외네트워크를 합하면 글로벌 역량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또 자원 및 산업용 원자재 트레이딩 사업에서 물류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물류 기능을 활용한 새 사업기회 발굴 등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현대종합상사는 상호 사업연관성이 적은 해외무역·자원개발 부문과 브랜드·식료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해외무역·자원개발은 존속법인인 현대상사가 담당하고, 브랜드·식료사업은 신설법인인 가칭 현대씨앤에프가 담당한다.분할방식은 분할비율에 따라 기존 현대상사 주주에게 신설법인인 현대씨앤에프 주식을 배정하는 인적분할 방식이며 분할비율은 순자산가치 비율로 산정해 현대상사 59.24%, 현대씨앤에프 40.76%로 결정됐다.현대상사는 이번 분할을 계기로 급변하는 세계시장의 불확실한 환경에 더욱 기민한 대응체계를 갖추면서 신설법인은 브랜드 사업의 가치제고와 식료사업 다각화를 앞당겨 실현할 계획이다.또 존속법인에서 운영하는 해외무역·자원개발 부문은 수익성 중심의 복합사업 모델로 사업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등 각 사업부문 특성에 맞는 전문화된 운영시스템을 구축, 사업 전체의 경영성과를 극대화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