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 설비투자 올해 157조원 늘어난다

산업은행 조사…전년 대비 14.9% 증가

2016-06-07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올해 주요 기업 2500여 곳의 설비투자 규모가 전년 대비 15%가량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KDB산업은행이 제조·비제조 부문의 2500여 개 기업을 조사해 7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전체 설비투자 규모는 올해 157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이는 지난해보다 14.9% 많은 금액이다.그러나 현대차그룹의 한전 부지 투자와 같은 일시적 성격의 투자분을 제외할 경우 투자계획은 총 146조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7.2% 증가한 수준이었다.지난해 설비투자 실적은 총 136조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5.1% 늘었다.산업은행은 일시적 요인으로 올해 설비투자 계획이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였지만 경기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중소기업이나 철강, 석유정제 같은 일부 전통 주력사업 분야에선 투자가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부문별로는 올해 대기업의 설비투자가 16.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반면에 중소기업은 11.0%나 감소해 지난해(6.0% 감소)보다도 감소폭이 커질 것으로 예측됐다.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지난해보다 18.3% 증가하겠지만 현대차그룹의 한전 부지 투자를 제외하면 3.8% 느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비제조업은 전기·가스, 건설, 운수 등 대부분 산업분야에서 고른 증가세를 보여 전체적으로 11.0%가량 늘 것으로 조사됐다.투자자산 형태를 살펴보면 정부의 SOC(사회간접자본) 예산 확대와 대기업의 대규모 프로젝트에 힘입어 토지·건물 투자가 26.1% 급증한 49조원에 달할 것으로 파악됐다.이에 따라 토지·건물 투자 비중은 31.2%로 전년보다 2.8%포인트 높아질 전망이다.투자자금 조달 방법으로는 내부자금을 이용하겠다는 비율이 지난해 68.9%에서 올해 71.5%로 높아졌다.또 공격적이고 선제적인 투자를 하기보다는 수익성 위주의 보수적인 투자를 하겠다는 기류가 올 들어 강한 경향을 보였다.이해용 산업은행 심사평가부문 부행장은 “올해 전반적으로 설비투자가 늘 것으로 보이지만 제약요인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기업투자촉진 프로그램을 통해 설비투자 계획 자금이 적기에 집행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