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최대 수혜자는 황교안 총리 후보자?

8일부터 인사청문회...야당, 여론 관심 떨어져 '한숨'

2015-06-07     민경미 기자

[매일일보 민경미 기자] 8일부터 사흘간 황교안 국무총리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시작된다. 여야는 각각 자질과 도덕성 검증 등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특히 야권은 황 후보자에 대한 병역 비리 의혹 등에 대해 현미경 검증을 하겠다고 벼르고 있지만 ‘메르스 확산 사태’로 인해 국민적 관심이 떨어져 흥행몰이에 실패할 것으로 우려된다. 새정치민주연합 고위 당직자는 “메르스 사태의 최대 수혜자가 황교안 후보자라는 말도 나올 정도”라며 “검증을 철저히 한다하더라도 여론의 주목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볼멘소리를 했다.

새누리당은 법무부장관을 역임하며 이미 총리로서의 자질이 확인됐다면서 야당의 근거 없는 공세를 적극적으로 차단하며 황 후보자를 엄호하고 나섰다. 황 후보자가 통합진보당 해산 판결을 이끌어내는 등 법무부 장관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했다며 지난 박상옥 대법관 인준 과정처럼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지연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반면 황 후보자를 '공안총리'라고 규정한 새정치민주연합은 불거진 각종 의혹들을 철저히 파헤쳐 반드시 낙마시키겠다는 각오다. 게다가 황 후보자의 부실한 자료제출을 이유로 청문회 보이콧 가능성도 내비치고 있어 난관이 예상된다.

그동안 황 후보자에 대해 제기된 의혹은 크게 네 가지다. 만성 담마진(두드러기)으로 인한 병역 면제와 법무법인 태평양 근무 시절 고액 수임료, 역사관 및 종교적 편향성, 법무부 장관 시절 국정원 댓글사건 등 정치사건 대처 논란 등이다.

여기에 황 후보자가 서울 서초구에 있는 아파트를 사면서 실제 구입한 가격보다 낮은 금액으로 신고하는 '다운계약서'를 작성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은 6일 보도자료에서 “황 후보자가 현재 거주하는 서초구 잠원동의 아파트를 지난 1997년 매입하면서 4억3천750만원에 매매계약을 체결했지만, 구청에는 3억3천만원에 거래한 것으로 신고했다”고 밝혔다.

의혹 종합세트에 대해  황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밝히겠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청문회 자리에서 이에 대한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간 가장 첨예한 쟁점은 황 후보자의 변호사 시절 수임 문제다. 인사청문특위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권성동·새정치민주연합 우원식 의원 등은 황 후보자의 변호사 시절 수임내용 중 세부사항이 삭제된 19건 자료를 직접 검증하기 위해 전날 서울 서초구의 법조윤리협의회를 방문했다. 다만 법조윤리협의회에서 자료 공개를 거부해 해당 자료를 아직 검증하지는 못했다.

정의당 박원석 의원은 황 후보자가 변호사 시절 수임한 사건 대부분에 대해 선임계를 제출하지 않아 변호사법을 위반했다며 수임건 관련 의혹들을 제기하고 있다.

야당이 요구한 청문회 증인 4명도 모두 황후보자의 변호사 시절 문제를 검증하기 위해 채택된 인물들이다. 채택된 증인은 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삼성 X파일 사건), 강용현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전관예우 논란), 이홍훈 법조윤리협의회장(변호사 시절 사건 수임), 김한규 서울지방변호사회장(전관예우 논란)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