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IMF국장 "한국 재정·통화정책 여지"

2016-06-08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국장은 한국이 올해 재정·통화정책을 통해 경제성장률을 3.5% 수준으로 올릴 수는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성장률을 올리려면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코리아소사이어티에서 가진 '아·태 지역경제전망' 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국장은 단기적인 부양책으로 경제성장률을 소폭 끌어올릴 수는 있겠지만 한계가 있는 만큼, 잠재성장률 이상으로 경제를 성장시키려면 구조개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인 셈이다.

그는 "한국 경제가 올해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면서 "IMF는 올해 한국이 3.1%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재정과 통화 정책을 쓸 여지가 있다"면서 "이를 통해 올해 성장률을 3.5% 수준으로 올릴 수 있지만 4.0%로 만들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청년실업, 소득 불평등과 같은 문제는 통화·재정정책 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면서 "근본적으로는 서비스 산업 활성화와 같은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IMF는 한국이 통화·재정 정책에 여유가 있다면 이 같은 부양책을 활용하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그는 "구체적인 정보가 없어 판단할 수 없지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경제 모멘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