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미국 금리인상 충격 위험 관리해야"

"경제활력 유지에 통화정책 중점 둬야"

2016-06-08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미국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각국이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8일 이 총재는 서울 웨스턴조선호텔에서 개막한 ‘2015 한국은행 국제 콘퍼런스’ 개회사를 통해 “글로벌 유동성이 크게 늘어난 과정에서 축적된 잠재위험이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이 총재는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이후 국제금융시장에서 유동성이 크게 늘어나자 경제주체들이 부채를 늘리고 위험도가 높은 자산에 많은 투자를 해온 사실에 주목했다.그는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가 장기간 지속하는 동안 경제주체들의 금리인상 충격에 대한 대응력이 취약해졌을 수 있다”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로 시장금리가 예상 외로 큰 폭 상승하면 가계나 기업, 금융기관의 채무상환부담이 증가하고 투자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이 총재는 이런 충격이 금융시스템을 불안하게 만들어 실물경제를 다시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이 총재는 위험에 대비해 각국이 경제체질 개선에 힘쓰고, 금융안정을 위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그는 “외부충격에 대한 복원력을 높이려면 경제의 기초여건을 강화하는 노력을 지속해야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은 저성장·저물가에 적절히 대응해 경제의 활력이 저하되지 않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 총재는 이어 금리인상 충격이 오더라도 금융시스템이 불안해지지 않도록 적절한 거시건전성 정책을 펼쳐 위험 관리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통화정책의 초점을 경제활력을 유지하는 데 맞춰야 한다는 취지의 이 총재 발언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앞에 두고 나와 귀추가 주목된다.이 총재는 “선진국 중앙은행은 정책운용에 있어 투명성과 일관성을 유지하고 다른 나라 중앙은행과도 긴밀하게 소통해 시장의 과민반응 등 부정적인 파급효과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위기대응 능력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국가 간 통화스와프 등 글로벌 금융안전망 확충을 위한 국제공조 노력도 지속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