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미국 금리인상해도 해외자본 유출 크지 않을 것”
“국제유가 오르면 비산유국이 산유국보다 이득 크다”
2016-06-08 곽호성 기자
[매일일보 곽호성 기자] 미국이 금리를 올려도 국내의 해외자본 유출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한국경제연구원은 8일 ‘글로벌 금융 경기 변동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란 보고서를 내고 “과거 미국이 금리 인상을 단행했을 때 해외투자자들이 한국 주식 보유는 줄였지만, 채권 보유는 늘려 실제 해외자본 유출은 크지 않았다”며 이렇게 밝혔다.이 연구는 1993년부터 2013년까지 22개국을 대상으로 주식과 채권자본 흐름 등을 분석해 나온 것이다.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미국의 단기금리가 오르면 한국의 주식자본은 순유출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채권자본은 순유입이 점차 늘어나 실제 해외채권자본 유출 압력은 크지 않았다.이런 흐름에 따라 한경연은 올 하반기에 미국이 금리를 인상해도 해외채권자본 유출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김성훈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미국의 금리상승 이후에도 국내 경기변화에 초점을 둔 통화정책을 펼칠 여력은 충분하다는 의미”라며 “다만 미국 금리 인상 직후의 자본유출 압력이나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 등은 다각도로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또 국제유가가 오를 경우 비산유국이 산유국에 비해 혜택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 결과 국제유가가 오르면 미국과 호주, 캐나다,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지하자원이 많은 국가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충격 초기 2∼3년간 원래 성장 추세에 비해 낮아지는 등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반면 한국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터키 등 비산유국의 실질 GDP는 원래 성장 경로를 뛰어넘는 혜택을 받았다.김 부연구위원은 “유가가 상승하면 가전제품이나 자동차 등 에너지 사용량이 높은 기존 제품에 대한 교체 수요가 높아질 수 있다”며 “이는 에너지 효율적인 신제품 개발을 위한 생산과 투자를 자극해 단기적으로 내수와 수출을 확대시키고 중장기적으로 산업 전반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