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이순신대교 ‘자살 대교’ 오명 벗어나길

광양경찰서 태금파출소 박대성 순경

2016-06-10     이창식 기자

[매일일보 이창식 기자] 좀처럼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살기가 힘들어 지면서 극단적으로 자살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어 안타까움을 감출 수 없다.

저마다의 가슴 아픈 사연이야 헤아릴 길이 없겠으나, 꼭 이 같은 선택을 했어야만 했는지에 대해서는 심심한 위로의 말이라도 건네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최근 들어 전남 여수시 묘도동과 광양시 금호동을 연결하는 이순신대교 위에서 자살을 하겠다는 신고가 급증하고 있다.

벌써 지난달에만 3건의 자살의심 신고가 있었다.

최대 높이가 85미터에 이르는 대교 위에서 한 걸음 남짓한 난간을 사이에 두고 애절한 가정사를 듣노라면, 어쩌면 이 같은 선택이 최선일 수밖에 없을 거라 여겨진다.

하지만, 정신을 차려보면 죽음을 눈앞에 둔 이에게 따듯한 손길을 내밀며 어떠한 말로도 위로를 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순신대교는 100% 국산 자재와 장비, 기술력으로 시공 되면서 많은 관심을 받아왔으며, 이에 더해 빼어난 경치와 야경은 하루 평균 500명 이상의 관광객이 이순신대교 묘도 홍보관을 찾게끔 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이순신대교가 이처럼 ‘자살 대교’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있어 이미지 개선이 시급하다.

지난해 말에 발생했던 교량 흔들림 사건 등, 잇따른 사고들로 인해 이순신대교의 안전성 문제에 대해 많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자살 대교’라는 오명은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대교 안전관리 및 홍보를 통해 명실 공히 이순신대교가 지역사회를 넘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대교임을 증명해 보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