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진보정당 "윤증현 포퓰리즘 발언, 몰염치해"

2010-03-05     윤희은 기자
[매일일보]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포퓰리즘' 발언과 대해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등 진보정당들은 5일 윤 장관과 정부·여당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민노당 우위영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무상급식 도입을 '포퓰리즘'이라 매도하고 고용과 복지예산을 삭감한 뒤 4대강에 몰아넣는 정부·여당의 주장은 몰염치의 극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우 대변인은 "보편적 무상급식 도입은 아이들이 상처받지 않고 마음 편히 밥을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교육복지"라며 "복지영역 중 가장 기초적인 수준의 조치며 모든 학부모와 아이들이 소망하는 민생의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로써 일천하기 짝이 없는 이명박 정권의 복지와 민생에 대한 인식이 분명해졌다"며 "무상급식의 권리를 호도하고 국민의 요구를 외면한다면 지방선거에서 뼈아픈 국민평가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보신당 김종철 대변인도 이날 오후 논평을 내고 "논리가 안 되면 무조건 포퓰리즘이라고 딱지를 붙이는 '포퓰리즘 후려치기'에 윤 장관도 동참하는 것이냐"라고 질타했다.

김 대변인은 "부자감세, 4대강 죽이기 등으로 (복지) 재원규모를 줄여놓은 책임자 중 한 명이 윤 장관인데 누가 누구에게 성을 내느냐"며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 윤 장관의 선별급식 주장은 '창피주기·낙인찍기 복지'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앞서 윤 장관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석해 "지금 우리 사회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포퓰리즘"이라며 "재원부담을 고려하지 않은 무상급식 확대 주장, 일률적인 정년연장 요구, 세종시를 둘러싼 논란 등이 그 사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