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떨어지는 보험 계약유지율…보험사들의 대책은

유지율 예측 시스템·‘연내 자유납’ 상품 통해 해결 나서

2016-06-11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지난해 보험사 계약유지율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보험사들이 대책마련에 나섰다.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생보사의 13회차 계약유지율 평균은 81.1%였지만 25회차 계약유지율 평균은 67.4%를 기록했다.같은 기간 손해보험사의 13회차 계약유지율 평균은 81.3%이었으며 25회차 계약유지율 평균은 65.6%였다.또한 주요 장기보험상품의 계약유지율이 떨어지면서 보험사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중도 해약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보험사들이 유지율 예측시스템을 시행하거나 연내 자유 납입제 상품을 개발하는 등의 대책을 통해 유지율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신한생명은 지난 20일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7월부터 유지율 예측 시스템을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보험계약 유지율 예측시스템은 보험가입자의 속성을 분석해 유지율 변화를 파악할 수 있는 통계로, 계약자의 속성을 파악하는 것을 넘어서 계약이탈율, 재무설계사(FC) 이탈율 등을 시스템에 반영한다.보험사 입장에서는 체계적인 계약관리로 건전성이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의 경우 가입 당시 상품 인지를 제대로 할 수 있고 중복보장, 납입능력 등을 파악해 본인에게 적합한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추후에 시스템이 가동되면 데이터 분석을 통해 불완전 판매와 계약이탈 가능성을 파악하는 등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전했다.
 
보험료 납입 유연성을 고려해 ‘연내자유납’ 기능을 탑재한 상품도 있다.

한화생명의 '프리(Free)연금보험'은 보험료를 ‘연내자유납’ 형태로 운용할 수 있다. 매년 납입하고자 하는 연간보험료를 선택해 가입 1년 이후부터는 연중 아무 때나 원하는 보험료를 납입할 수 있다.은퇴자들의 소득이 불규칙한 만큼 보험료 납입의 불확실성도 커진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됐다.가입자는 계획했던 연간보험료만 연중에 납입하면 실효 없이 보험계약을 유지할 수 있어 안정적으로 노후재원을 확보하는 데 용이하다.뿐만 아니라 금감원은 지난해부터 대형 보험대리점으로 하여금 영업실적, 설계사 동향, 불완전판매비율 등을 '정기보고서'로 제출하게 해 스스로 자체 내부통제 기능 및 관리능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해 상시감시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생보업계 관계자는 “저금리로 인해 보험사들의 공시이율이 하락하면서 보험계약을 해지하는 고객들이 늘었다”며 “보험계약을 중도 해지하는 것은 보험사는 물론이고 보험 계약자에도 좋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목적에 맞는 상품을 꼼꼼히 비교해보고 가입할 것을 권한다"고 설명했다.한편 보험계약 유지율은 최초 체결 보험계약이 일정 기간이 경과한 후 유지되는 것을 보여주는 비율로, 13회차·25회차를 주요 지표로 삼고 있다. 해당 수치가 낮을수록 가입차 이탈이 많은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