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메르스사태 관찰 후 경기보강책 결론낼 것”
평택성모병원·재래시장·천안 보건소 방문…현장 간담회
2015-06-11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진정 여부를 좀 더 관찰해가면서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최 총리대행은 11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 보건소에서 현지 의료인들과의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로부터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자 “경기 흐름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50%로 인하한데 대해서는 “최근 메르스 사태 등 우리 경제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한은이 조치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최 총리대행은 이어 “내일 주한 외국상의, 인접국 대사 등을 직접 만나 객관적 상황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겠다. 앞으로도 메르스 관련 정보를 최대한 투명하게 제공해 불필요한 루머 확산을 막고, 국제사회와의 소통도 강화하겠다” 말했다.이어 “평택 등 확진자가 나온 병원 주변 지역에서 피해를 본 소상공인들에게는 1000억원 규모의 특별자금이 지원된다”며 “긴급 실태조사를 통해 정부 지원에서 소외된 피해업종이 없는지 살펴보고 추가 지원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하겠다”고 말했다.국민이 필요한 정보와 지원을 적시에 받을 수 있게 ‘피해접수·안내 콜센터’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간담회에 참석한 천옥진 대한동방국제여행 대표는 “어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모두 방한을 취소했고 다른 업체들도 마찬가지”라며 “정부 지원금을 담보나 이자 부담없이 받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달라”고 요청했다.배정태 LG생활건강 부사장은 “화장품업계가 최근 2∼3년간 중국인 관광객의 구매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성장했지만, 앞으로 외국인들이 한국산 물품을 비위생적으로 인식하게 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최 총리대행은 관광·유통·운송 등 피해 업종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고, 외식업계 지원을 위해 공공기관 구내식당 운영 일수를 줄이는 등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최 총리대행은 평택 서정리시장을 찾아 유통업계 종사자의 애로사항도 들었다.이어 메르스 확진자가 36명 발생해 휴원 중인 평택성모병원, 천안 동남구 보건소를 연달아 방문해 진료시설과 비축물자 창고 등을 둘러보고 의료진과 보건인력의 목소리를 들었다.간담회에 배석한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소모품 지원은 시와 도 차원에서 바로 하겠다”며 “병원 1인실 운영비용 같은 것에 대한 정부 지원을 약속해주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최 총리대행은 “메르스 치료 병원이 입는 직접적인 피해에 대해서는 기준을 엄격히 하지 않고 실질적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 환자가 줄어드는데 따른 피해에 대해서는 자금지원 등 간접적 지원을 함께 할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