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경기회복세 공고해질때까지 통화완화"
2016-06-12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앞으로 현재와 같은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이 총재는 이날 한은 본관에서 열린 창립 65주년 행사 기념사에서 “국내 경제의 회복세 지속을 낙관하기 어렵다”며 향후 통화정책 운용방향에 대해 설명했다.그는 “앞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등으로 정책 여건이 빠르게 변할 수 있다”며 “그러나 경기회복세가 미흡하다면 통화정책의 기조를 (긴축적으로) 조정하는 데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미국의 연내 금리인상이 시작되더라도 경기회복세에 따라 현재의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지난 11일 한은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발 경제심리 위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연 1.75%였던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치인 1.50%로 낮춘 바 있다.이 총재는 하반기 국내 경기에 대해 선진국의 경기 회복과 확장적 거시경제정책에 힘입어 개선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다만 신흥국의 성장세 둔화, 수출 모멘텀 약화,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를 경제성장을 저해하는 하방 위험 요인으로 들었다.수출 부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을 우려했다.이 총재는 “중국의 성장세 둔화와 수입대체 전략, 엔화와 유로화 약세에 따른 국내기업의 가격경쟁력 저하 등으로 하반기 들어서도 수출 부진이 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청년실업 사태에 대해서는 “우리 사회 주역으로 커나가야 할 젊은 세대의 취업난은 미래 성장잠재력을 잠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걱정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가계부채 급증에 대해서는 유관기관과 협력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그는 “가계부채는 당장 경제안정을 위협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 견해”라며 “그러나 지금과 같이 빠른 증가세가 지속할 경우 가계소비를 제약하고 금융시스템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