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여중생 이유리양 시신 은폐…횟가루 벽돌 등으로 가려
2010-03-07 이진영 기자
[매일일보=이진영 기자] 부산에서 실종된 여중생 이유리양(13)이 실종된 지 11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양은 집에서 불과 30여m 떨어진 이웃집 물탱크 안에서 숨져 있었다.7일 오전 부산 덕포1동 폐가에서 이양이 발견됐다. 그 소식을 접한 주민들은 구름떼처럼 몰려들었다.부산지방경찰청은 7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이유리 양의 시신을 발견하게 된 경위에 대해 “사건발생 11일 만인 2010년 3월 6일 오후 9시 23분경 부산 사상구 A 씨가 살고 있는 집 뒤편 지붕 위에 설치되어 있는, 높이 125㎝, 둘레 275㎝, 폭 88㎝ 크기의 물탱크 안에 은닉되어 있는 변사자 이유리의 사체를 발견했다”고 말했다.이어 “사체 위에는 횟가루가 뿌려져 있고, 그 위에 벽돌 두장, 건축용 타일 8장, 대리석1장을 쌓은 뒤, 그 위에 피해자 옷가지와 신발이 들어 있는 검정비닐봉지를 둔 후, 물탱크 뚜껑을 덮고 그 위에 블록으로 눌러 놓은 상태였다”고 밝혔다.참고로 경찰은 그 동안 사건 발생 현장의 상황과 지역의 특성 및 현장 주변에 대한 수차에 걸친 탐문수사에서 피해자나 용의자를 목격한 사람이 일체 없었고, 주변 CCTV 37대를 정밀분석했지만 역시 피해자 등의 모습이 발견되지 않았다.이 점으로 미뤄 범인이 현장부근 폐·공가에 피해자를 감금하거나 사체를 은닉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부산경찰 전 형사를 투입해 정밀 재수색을 실시해 왔다.경찰은 이유리 양의 시신을 부산대 양산병원으로 옮겨 3시에 부검을 실시했다.옮기는 과정에서 경찰은 용의자의 지문 등 있을 수 있는 증거의 훼손을 막기 위해 이유리 양의 시신이 담겨있는 물탱크를 통째로 옮겼다.한편 경찰은 이번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김길태 씨의 사진과 신상 정보가 담긴 전단지를 만들어 공개수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