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 하반기 '지각변동' 이뤄지나
M&A 마무리 이후 차보험 경쟁 치열해질 듯
2016-06-15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올 하반기 자동차 보험시장에 손해보험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현대해상과 현대하이카다이렉트, KB금융지주와 LIG손해보험 등 업계 상위권 보험사들이 인수합병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상위사들 간의 점유율 변동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우선 하이카다이렉트를 통합한 현대해상이 2위 자리를 놓고 동부화재와 치열한 경쟁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7일 제10차 정례회의를 열고 현대해상과 하이카다이렉트의 인수합병을 허가했다. 현대해상은 이달 말까지 통합 절차를 마무리하고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갈 계획이다.현대해상은 올해 초 동부화재에 손보사 2위 자리를 내줬지만 이번 인수합병으로 ‘2위 굳히기’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올해 1분기 기준 현대해상과 현대하이카의 자동차보험시장 점유율을 더하면 20.8%로 동부화재(17.1%)를 3%포인트 이상 따돌리게 되기 때문이다.또한 온라인자동차보험 시장에서도 매출 2위 자리를 놓고 기존 2위인 동부화재와 3위 현대해상 사이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 1분기 온라인 자보 시장 매출액은 동부화재의 경우 1932억원, 하이카다이렉트는 1276억원의 실적을 올렸다.현대해상이 온라인 자보 전업사인 하이카다이렉트를 인수함으로써 온라인 차보험 분야를 한층 강화해 온라인 자보 시장에서도 동부화재와의 격차를 줄이거나 역전할 것이란 전망이다.보험업계 관계자는 “현대해상은 온라인 자동차보험사인 하이카다이렉트와의 합병을 통해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했다.또한 LIG손해보험과 KB금융의 인수합병도 주목된다.KB금융은 현재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융지주회사 자격 승인을 기다리고 있으며 인수 승인이 완료되면 올 하반기부터 ‘KB손보’로 새 출발을 하게 된다.다이렉트 채널을 통해 자동차보험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으로 자동차보험 영업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KB금융이 LIG손보를 통해 비은행 부문을 강화할 계획인 것이 알려지면서 방카슈랑스 영업실적이 크게 늘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LIG손보의 국민은행을 통한 방카슈랑스 신규 월납매출은 금융위원회의 인수 승인 전인 지난해 말 5900만원에 불과했으나 올해 1월에는 2억2200만원으로 4배가량 뛰었다.손보사 관계자는 “국내 손보사 모두 자동차보험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인수합병 효과 극대화를 위해 자동차보험 영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업계 최초로 금융지주에 편입되는 LIG손보와 온라인 전문 자동차보험사인 하이카다이렉트를 인수하는 현대해상, 동부화재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