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 세대, 은퇴 앞두고 금융자산 늘려야”
2015-06-17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은퇴를 앞둔 베이비부머 세대가 안정된 노후 생활을 영위하려면 부동산 대신 금융자산을 더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곽영훈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17일 하나금융이 발행한 주간하나금융포커스 최신호에 게재한 논문 ‘고령화와 가계의 금융자산 축적’에서 베이비부머 세대의 금융자산 규모와 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베이비부머는 전후(戰後) 출산율이 급증한 1955~1963년에 출생한 세대를 말한다.곽 위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베이비부머 세대의 금융자산은 이웃 나라의 비슷한 세대와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편이다.국내 고령자 및 은퇴준비 세대의 1인당 금융자산(2012년 기준)은 5020만원으로 일본(1억7230만원)과 대만(9310만원)에 크게 뒤진다.곽 위원은 “40대의 금융자산은 한국과 일본이 비슷하지만 60대는 일본이 한국의 4배에 이른다”며 “2020년 이후 국내 은퇴세대는 재취업이나 실물자산 처분에 내몰릴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이때 자산가격의 급변동은 커다란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곽 위원은 나이가 많을수록 가계자산비중 가운데 부동산 편중이 심한 것도 위험신호라고 지적했다.그는 “부동산은 가격변화 위험에 노출돼 있고, 유동화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무엇보다 부동산 가격의 추세적 하락국면이 지속될 경우 리버스모기지(주택 연금) 등 고령화 영향을 완화할 수 있는 수단이 제한될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곽 위원은 “고령층이 부동산 자산을 유동화해 현금흐름을 창출함으로써 결과적으로 금융자산을 축적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제언했다.그러면서 정책 당국이 세제나 제도 변경을 통해 베이비부머 세대의 금융자산 형성을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필요할 경우 재정부담까지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