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수의 승부…이랜드 연내도 공격행보 가속도
사업 카테고리별 해외 브랜드 M&A 추진·손잡고 시내면세점 유치 전력 등
2015-06-17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M&A 귀재’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이 연내에도 사업 외연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박 회장의 이 같은 행보는 다양한 사업 카테고리와 유통망 확충에 따른 공격 경영의 고삐를 조여 경기 가변성에 선제 대응하겠단 전략으로 풀이된다.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와 공동으로 미국 운동화 전문브랜드 수프라를 약 700억원에 인수한다.지난 2006년 설립된 수프라는 뉴욕과 파리, 멕시코시티, 도쿄 등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간 1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이랜드가 글로벌 운동화브랜드를 인수하는 것은 지난 2013년 케이스위스를 2000억원에 사들인 후 두 번째다. 이랜드는 당시 케이스위스가 가지고 있던 △팔리디움 △피엘디엠 △오츠 등 신발 브랜드들도 함께 사들였다.실제로 이랜드가 인수합병(M&A)한 미국과 유럽 브랜드들은 호실적을 내며 순항 중이다.이랜드가 집계한 케이스위스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매출의 40%를 3개월 만에 달성,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했다.여기에 ‘코치넬레’, ‘만다리나덕’ 등 유명 브랜드를 소유한 유럽 사업부도 전년 대비 매출 10%, 영업이익은 85% 신장해 글로벌 M&A 브랜드들이 본격적인 성장 본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이 밖에도 박 회장은 올해 광릉포레스트CC를 300억 원에 인수했으며, 매물로 나온 3000억 원 규모의 웅진플레이도시 인수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또한 M&A를 통한 화장품사업 진출설도 나오는 분위기.박 회장은 M&A 추진 외에도 유통업계 최대이슈이자 이랜드로써는 첫 출사표인 시내면세점 사업권 확보를 위한 광폭행보도 이어가고 있다.상대적으로 다른 입찰 후보들에 비해 노하우가 약한 이랜드는 이를 보완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세계 최대 면세기업인 듀프리와 중국 최대의 여행사인 완다그룹과 손을 잡기도 했다.최근 이랜드는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모예밍 중국완다그룹 부회장 겸 여행사 대표, 사무엘 왕 듀프리 아시아태평양총괄사장과 만나 ‘면세사업 지원 협약식’을 체결한 것.세계 2000여개 면세 매장을 보유한 듀프리는 면세점을 처음 시작하는 이랜드에 글로벌 명품과 화장품을 공급하고, 면세점 운영 노하우 전수를 위해 인력까지 파견할 예정이다.완다그룹 여행사는 이랜드와 함께 한국 여행상품을 개발하고 연간 100만명 이상의 중국 VIP 고객을 이랜드 면세점에 보내기로 했다.특히 이랜드와 완다그룹은 국내에 아예 합작 여행사를 세우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중국 전역에 45개 브랜드, 7300개 매장을 운영하며 연 3조원 매출을 올리고 있는 이랜드는 중국 소비자들이 가장 잘 아는 이랜드만의 강점을 면세점 사업에 십분 발휘한다는 계획이다.또한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 획득 시 법인 주주나 주요 투자자로 공적연금, 공공기관을 참여시켜 배당을 통해 사회에 수익을 환원할 것이라는 뜻도 밝혔다.이 밖에도 박 회장은 지난 달 이랜드가 글로벌 호텔·리조트 체인망 구축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이랜드그룹은 지난 달 사이판 팜스 리조트를 켄싱턴 호텔로 새롭게 탈바꿈 시키는 착공식을 열었다. 이는 지난해 2011년 이랜드그룹이 인수한 리조트다.박 회장은 지난해부터 급격히 늘어난 한국 및 중국인 관광객들을 대거 유치하고 글로벌 특급 호텔 리조트 체인으로서의 규모를 갖춘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