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취재-‘ 황우석’ 부활프로젝트 추적
황우석 지킴이 ‘100만 양성’, ‘100억 모금’ 프로젝트
2006-02-13 김호준 기자
범불교 국민연대의 상임공동대표에는 팔공산 은해사 주지 법타 스님을 비롯한 남양주 보선사 주지 철안 스님, 동산 반야회 김재일 이사장, 황우석팀 연구 지원 난자기증자 모임 김이현 대표 등 4명을 선출됐다.
이에 앞서 지난 4일에는 범 국민연합의 황우석 지킴이 ‘100만 양성’ 촛불 집회가 개최되는 등 최근 잇따른 황우석 지지자들의 결속이 눈길을 끈다. 국민연대는 ‘황우석 죽이기’의 실체 및 진실을 규명하고, ‘황우석 구하기’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단체는 100억 후원금 조성을 통해 황 교수가 줄기세포 연구를 계속 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연대 김재일 이사장(동산반야회)은 지난 7일 <매일일보>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모든 언론에서는 우리나라의 과학자 한명을 철저하게 죽이고 있다”며 개탄스러워 했다.
김 이사장은 “모든 상황들이 셰튼 교수의 바라던 대로 되고 있는 상황이다”고 전제하고, “지금 상태로 황 교수 연구중단이 장기화 될 경우 우리나라가 이루어놓은 원천기술을 미국이나 영국 등 다른 나라에 빼앗기고 우리의 기술력은 후퇴할 것이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김 이사장은 국민연대 출범 배경에 대해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의 과학자를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게 도와주고 싶다. 범불교 국민연대가 국민적 충격에서 시작되어, 윤리문제로만 물고 늘어지는 기독교와 언론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종교적 대립으로 몰고 가지는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우리가 비록 전 불교계가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조계종을 비롯 30여개의 단체가 손을 잡아 출범한 만큼 각종 홍보와 활동으로 기금마련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황 교수의 구속여부에 대해서는 “(국민연대) 입장은 불구속 수사를 원하며 구속이 된다고 해도 구속 여부에 관계없이 후원을 계속할 것이다. 하지만 다른 것 보다 조사를 짧게 해 황 박사가 빨리 연구를 재개하는 일이 우선이다”고 말했다.
후원금 모금에 관해 김 이사장은 “(후원금 모금)1차 목표 기간을 10개월 정도로 잡고 있다”며 “그 기간에 황 교수가 연구를 재개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밝혔다.
황 교수 연구재기 강한 의욕
김 이사장은 “12월 30일 황 교수와 만나 여러 가지 사실을 확인 했다”면서 “당시 황 교수는 전혀 주눅 들지 않고 당당했다. (황 교수는) 세계 어디에도 없는 원천기술과 배반포 세포의 기술을 가지고 있다. 때가 오면 모든 것이 밝혀질 것이라고 자신했다”고 전했다.
김 이사장은 이어 “사건의 시발점이 된 노성일 이사장과 언론보도의 배후를 묻는 질문에 황 박사는 그 점이 가장 답답하다면서 노 이사장의 그 같은 행동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황 교수는) 셰튼 교수도 노 이사장도 나쁘게 보지 않았다며 하지만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씁쓸해했다”고 전했다.
김 이사장에 따르면 황 교수는 어디든 상관없으며, 어디서든 연구만 할 수 있다면 가고 싶다면서 연구 재기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였다고 한다.
그리고 연구를 계속하기 위해 갖춰야 할 기본적인 시설비용이 30억~40억원 가량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고.
김 이사장은 “황 교수는 이 정도의 자금이면 지금 서울대 연구시설보다 훨씬 좋은 시설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면서 기반시설 30~40억을 포함해 100억 정도의 자금만 있다면 연구를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 이사장에 따르면 국민연대가 출범한 6일 하룻밤사이에 후원건수가 100여건에 달했다. 이 같은 빠른 모금 상태 진행에 김 이사장은 “시작이 이정도면 전망은 매우 밝다. 시간이 갈 수 록 독지가와 기업들의 참여도 있을 것으로 본다”며 후원금 모금을 적극 나설 것임을 재차 밝혔다.
불교계의 황우석 지지가 기독교의 성체줄기세포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 아니냐는 따가운 눈초리에 대해 김 이사장은 “조계종을 비롯해 여러 불교 단체가 힘을 합하고 있지만 우리의 목표는 기독교의 성체줄기세포에 반대하려는 것은 아니며 황 교수의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 연구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것도 아니다”면서 “황 박사의 불자적인 마음과 그의 확실한 기술(난치병과 장애인들에게 획기적인 연구)을 후원하는 것일 뿐이다”고 주장했다.
김 이사장은 이어 “단지 과학자를 과학자로만 바라봐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며 “MBC PD수첩이나 기독교의 생명윤리만을 강조하다보면 세상에는 어떠한 기술개발도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고 덧 붙였다.
김 이사장은 특히 우리나라 언론의 시각과 외신의 시각이 너무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언론은 ‘황우석 음모론’을 묵살시키고 황 박사 끌어내리기에 혈안이 돼 진실을 인정하지 않은 채 세계를 향해 나라를 망신시키는 보도행위를 일삼고 있다”며 “다른 나라들이 우리나라를 안타깝게 볼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면서 “언론 보도의 공정성을 확보해야하고 검찰수사의 공정성도 함께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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