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신 “핀테크 기술로 글로벌 금융기관 육성 나서야”
“편의 확대로 파이 넓히고 제휴 및 M&A로 해외 진출 모색”
2016-06-18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핀테크 기술 활용을 통해 국내 금융사들을 글로벌 금융기관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정유신 핀테크지원센터장(서강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은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CCMM빌딩에서 열린 ‘제3회 금융혁신 포럼’에서 “2014년 세계경제포럼(WEF) 국가경쟁력 순위에서 국내 금융사는 26위에 머물렀고, 금융시장 성숙도 부문에서도 80위를 기록하는데 그쳤다”며 이 같이 말했다.정 센터장은 이 같은 국내 금융사의 글로벌 경쟁력 정체 원인으로 담보, 보증, 단순 중개 등 손쉬운 영업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특히 은행산업의 경우 GDP대비 부가가치 비중이 1990년대 초와 비슷한 2%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은행의 생산성 지표 역시 1.7% 수준으로 미국 은행산업의 2.7% 대비 취약한 양상을 보였다.이에 정 센터장은 “국내 금융사들이 소비자들의 금융니즈에 맞춘 다양한 서비스와 금융상품을 제공해 금융소비를 증진시키는 한편, 금융서비스의 편의성을 확대하는 등 소비자 편익을 제고해 금융투자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증가 시켜 시장 전반을 활성화 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정 센터장은 핀테크를 활용한 해외 진출의 중요성도 강조했다.해외 금융기관 또는 IT 플랫폼과의 제휴 및 인수합병(M&A)을 통해 최소 공간의 최소 인력으로 글로벌 인터넷 은행 점포를 개설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또 금리 및 기대투자 수익률 gap을 활용한 국내외 P2P 모델을 구축하고 인터넷 증권 점포나 해외증권 또는 IT 플랫폼과의 제휴를 통한 증권 브로커리지 모델, 인터넷 자산운용 관리 모델 등을 해외 진출에 적극 활용해 해외 시장의 취약영역을 공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정 센터장은 다만 이 같은 핀테크 기술 활용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부 금융기관이 기존의 취약영역과 시장 확장성이 높은 영역을 중심으로 규제 완화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정 센터장은 “핀테크는 위기이자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최선의 방어는 공격인 만큼, 글로벌 금융기관 육성에 적극 나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