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틈새시장 공략으로 금융시장 진입 안착해야”

금융당국 해외 핀테크 서비스 국내시장 진출 허용 검토해야

2016-06-18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국내 핀테크 시장이 제도권 금융이 놓치고 있는 틈새시장부터 공략하는 쪽으로 발전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18일 ‘제3회 매일일보 금융혁신포럼’이 여의도 CCMM 빌딩에서 열렸다. 이날 금융연구원장을 지낸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금융산업의 위기와 핀테크 육성 전략’이란 주제로 기조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윤 교수는 “국내 금융시장은 이미 각 분야가 발달됐고 금융외서 소외된 인구가 상대적으로 낮아 접근도가 성숙된 시장”이라며 “신흥국의 핀테크처럼 새로운 고객을 발굴하고 기존 금융사와 경쟁하는 구도로 발전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을 것”이라고 진단했다.그는 “우리나라와 같이 신용카드 및 소액결제 등 현금 외의 다양한 결제방법이 발달한 환경에서는 고객의 현금예치 필요성이 낮아 전자상거래 업체가 고객의 여유자금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며 “또한 핀테크 기업의 금융상품이 기존 금융상품 대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이에 따라 국내 핀테크 산업은 선진국과 유사한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지급결제시장에 주력하면서 최신기술을 적용한 편의성을 높인 상품을 제공해 ‘롱테일 수요’를 만족시킬 방향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롱테일 수요란 수요곡선의 꼬리부분이 머리부분보다 길어지면서 그동안 무시됐던 틈새상품이 부각되는 현상을 말한다. 틈새상품의 각각의 매출액은 적지만 각각의 총합은 제도권과 맞먹거나 능가하게 될 수도 있다. 윤 교수는 핀테크 발전과정에서 금융당국의 역할도 강조했다.현재 금융당국의 핀테크 지원은 액티브X 폐지와 결제대행(PG)사의 카드정보 저장 허용을 통해 원클릭 결제서비스 제공 여건만 마련해준 수준에서 머무르고 있다.윤 교수는 “전자상거래 결제 간편화 및 액티브X 해결 외에 장기적 관점에서 편익과 비용을 따져 금융당국이 고려해야 할 사항들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는 크게 다섯 가지를 금융당국에 제언했다.△모바일·디지털 결제시장에 대한 정확한 이해 △해외 신규 서비스 국내시장 진입 허용 △모바일·디지털 결제시장 위험요소 파악 및 대응책 마련 △관련 규제에 대한 지속적 교육 및 의사소통 진행 △특허전략 및 대체채널 개발로 규제완화 및 이용자에 대한 보호방안 마련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