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깨비 롯데, 패션사업까지 직접 한다?
패션회사 M&A ‘물밑 진행중’…유통맞수 신세계와 경쟁구도 심화 전망
2010-03-09 윤희은 기자
[매일일보=윤희은 기자] 최근 몇년 사이 M&A시장의 먹깨비로 군림하고 있는 롯데쇼핑이 빠른 시일 내에 패션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 백화점분 고위관계자는 2일 열린 ‘롯데 백화점 협력회사 초청 컨벤션’에서 “롯데백화점의 글로벌 유통시장 개척에 속도가 붙게 됨에 따라 백화점 상품 차별화를 위한 패션 사업 진출을 최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롯데 백화점은 이미 전국 26개 점포와 3개의 아웃렛을 갖춰 자체 패션회사를 세워 옷을 팔 루트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미 국내 패션회사 몇 곳에 대한 M&A 검토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가 패션 계열사를 세우게 될 경우 ‘보브’와 ‘지컷’ 등을 운영 중인 신세계인터내셔널과 경쟁구도를 갖추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롯데백화점은 현재 3곳인 패션 아웃렛을 2012년까지 15개로 늘린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향후 패션계열사를 세우게 될 경우, 이를 유통할 유통망이 더 늘어나는 셈이다. 아웃렛이 생기는 지역은 대구와 경북 구미, 울산, 제주, 경북 경주 등이다.
아울러 롯데백화점은 협력회사들과 상생하기 위해 올해 안으로 각 점포에 입점한 브랜드 1700여개를 대상으로 판매 수수료를 동결하기로 했다. 이는 국내 업계 사상 최초다.
롯데 관계자는 “대신 전체 매출에서 해외 직소싱 등 차별화 MD를 통한 매출 비중을 지난해 3.3%에서 15%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