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미 FTA 협상 개시…수출 유망 품목은?

아시아 최초…자동차·휴대전화·의약품 등 신흥시장 ‘기대감’

2015-06-21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한국과 중미 6개국과의 FTA 협상이 개시되면서 신흥시장을 향한 수출 유망 품목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21일 업계에 따르면 윤상직 산업통상부장관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중미 6개국과의 통상장관 회담에서 ‘한-중미 자유무역협정’ 협상 개시를 공식 선언했다.윤 장관은 투자환경 개선, 제3국 공동 진출, 경제개발 프로젝트 참여 등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이번 한-중미 FTA 협상에 참여하는 국가는 과테말라, 니카라과,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코스타리카, 파나마 등 6곳이다.산업부는 한·중미 FTA가 새로운 시장을 찾고 있는 국내 기업들에게 무한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실제 중미 6개국은 GDP 규모가 2098억달러, 인구 규모는 4350만명으로 각각 중남미에서 5위와 3위에 해당하는 큰 시장이다. 한국과 중미 6개국간 무역은 지난 10년간 두배 가까이 증가했고, 이미 국내기업 200여 곳이 현지에 진출해 있다.이번 FTA가 성사될 경우 관세 등 혜택을 입게 될 수출 품목에도 관심이 쏠린다.산업부는 이날 내놓은 ‘한-중미 FTA 추진과 우리 기업 진출 기회’ 보고서에서 한-중미 FTA로 자동차와 그 부품, 휴대전화, 의약품 및 의료기기, 건설자재, 식·음료품 등의 수출이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이들 품목은 최근 현지 정부들의 경제 발전 정책 및 중산층 증가와 관련 있는 것들로 향후 지속적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품목들이다.현재 평균 20%대(파나마, 과테말라 제외)의 높은 수입 관세를 적용받고 있는 자동차와 그 부품은 특히 최대 유망 품목으로 꼽힌다.휴대전화(코스타리카 13%, 니카라과 20%)와 철강 구조물·아연도금 강판 등 건설자재(파나마 3~15%), 편직물(과테말라 10%) 등도 관세 효과를 누리며 중국산 저가품과 경합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중미 국가들의 공공보건 인프라 확대 및 의료장비 현대화 사업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의료기기와 한류 열풍으로 인기가 높아지는 식·음료품도 FTA의 수혜 부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그동안 미국을 통해 국산 제품을 우회 수입해 온 현지 바이어들은 한-중미 FTA 발효 후 한국에서 직접 수입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반면, 커피와 파인애플, 의류 등은 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한편, 이번 한-중미 자유무역협정 협상은 박근혜 정부의 핵심 개혁과제인 ‘자유무역협정(FTA) 전략적 활용 등을 통한 해외진출 확산’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것으로 양측은 상호보완적 경제 구조를 갖고 있는 만큼 FTA 체결이 한·중미 간 교역과 투자를 실질적으로 증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윤 장관은 “한-중미 자유무역협정을 계기로 앞으로 신흥시장과의 협력에 있어서 교역, 투자 분야는 물론, 인프라 등 그 지역의 다양한 개발 수요를 충족시킴으로써 성장 잠재력을 키우는데 기여하겠다”며 “아울러 우리기업들의 참여를 활성화하는 상생형 자유무역협정의 모델 케이스를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