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일본수출 10주년…수출량 10배 증가

2011-03-10     윤희은 기자
[매일일보] 일본에 수출되기 시작한 지 10년째를 맞이한 국내의 막걸리 수출량이 10배 이상 증가했으며, 수출금액도 5배 이상 늘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코트라(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도쿄KBC에 따르면 일본에 수출된 막걸리양은 1999년 611톤에서 10년 후인 2009년 6157톤으로 1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최근 막걸리 열풍이 고조되면서 지난해 일본에 수출된 막걸리양은 2008년 대비 26%나 늘어났다.

수출량뿐만 아니라 수출금액도 5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일본 시장에서 막걸리를 포함한 한국 주류(발효주)의 대일(對日)수출금액은 6579만7000달러로 조사됐다. 이는 10년 전인 1034만7000달러(1999년)보다 535.9% 증가한 수치다.

특히 최근 도쿄 신주쿠에서는 1잔당 500엔~1000엔에 생막걸리를 판매하는 막걸리바가 생겼으며, 오사카의 한 음식점에서는 15종류의 다양한 막걸리를 전문 판매하고 있다. 고객 중 여성들은 주로 검은콩, 호박, 녹차 등 단맛의 막걸리를 즐겨 찾는 것으로 코트라는 확인했다.

코트라 도쿄KBC가 현지인을 상대로 인터뷰한 결과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막걸리는 마시기 쉽고 많이 마셔도 다음날 뒤끝이 없어 좋다', '마시는데 부담 없고 편해서 막걸리를 즐겨 마신다.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최근에 일본 사람들이 마시지 않게 된 일본 전통주 니고리자케(にごりざけ)를 대신하는 것 같다' 등의 이유로 막걸리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는 이러한 막걸리 열풍을 일본 주류시장에서 저알코올 음료가 점차 높은 비중을 차지하면서 특히 과일향이나 캐러멜을 첨가한 칵테일 등이 젊은 세대에서 인기를 얻는 것과 맞물린 것으로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