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위축되면 서울 아파트값 8.5% 상승할 것"

2011-03-10     윤희은 기자
[매일일보] 재건축사업이 위축될 시 서울의 아파트값이 최대 8.5%까지 상승할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주택산업연구원은 9일 '재건축사업 위축 영향과 활성화 방안' 보고서에서 "재건축사업이 지속적으로 위축된다면 공급 감소로 주택가격은 추가적인 상승 압박에 노출될 것"이라며 "서울 아파트 가격은 연간 8.5%의 높은 상승률을 보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서울에서의 재건축사업을 통한 주택공급은 2003년 4만3000가구를 정점으로 이후 연평균 29.1% 감소했다.

연구원 측은 "이명박 정부 들어선 후 꾸준한 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재건축사업 위축은 지속되고 있어 향후 29.1% 정도의 감소세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이 같은 재건축 물량 감소는 서울시 전체 주택공급물량을 6% 정도 감소시켜 서울 아파트가격은 연간 1.2% 추가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최근 5년간 서울 아파트값이 연평균 7.3% 상승한 점을 감안할 때 총 아파트 가격 상승폭은 연간 8.5% 수준에 이를 것으로 연구원은 내다봤다.

권주안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08년 이후 대부분의 재건축사업 규제가 완화됐지만 시장 전망이 불투명하고 임차가구 증대로 이주비 부담이 커지는 등 재건축사업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는 전세가격 상승세를 더욱 부추길 가능성도 있어 재건축 활성화를 통한 공급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연구원 측은 분양가상한제 및 재건축부담금 폐지와 서울시의 용적률 상향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