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선진국 경제성장률 증가..신흥국은 둔화
2016-06-23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과 신흥국 사이의 성장률 차이가 명암을 이루고 있다.미국과 유로존을 포함한 선진국 성장률은 점차 높아지고 있는데 반해 개도국을 포함한 신흥국 성장률은 둔화되고 있다.23일 국제통화기금(IMF) 및 삼성증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선진국 성장률은 2011년 이후 가장 높게 올랐다. 반면 개도국을 포함한 신흥국은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고 이 같은 흐름은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2011년 1.7%를 보였던 선진국 성장률은 2012년 1.5%, 2013년 1.4%로 소폭 더 밀렸으나 지난해 1.8%로 반등했다.개도국을 포함한 신흥국의 지난해 성장률은 4.6%로 2009년(2.8%) 이후 가장 낮았다.개도국을 제외한 신흥국의 성장률은 2012년 5.2%, 2013년 5.0%, 2014년 4.6%로 하향 곡선을 그렸다.미국과 유로존이 2011년 저점을 찍고 회복세를 보이며 선진국 성장률 반등을 주도하는 것과 달리 개도국을 포함한 신흥국은 2012년에 저점을 찍고 반등하는 듯했으나 글로벌 수요 둔화 등에 성장률은 재차 밀렸다.IMF 전망에 따르면 선진국의 올해 성장률은 2.4%로 지난해보다 더 오를 것으로 보이지만, 신흥국 및 개도국은 4.3%로 전년대비 0.3% 포인트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삼성증권도 전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선진국 성장률이 2.3%로 5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그러나 신흥국에 대해서는 “중국과 상품 수출국들의 경기둔화세가 지속되면서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전망치를 4.4%로 제시했다.세계은행은 지난 1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터키와 인도네시아의 취약한 성장률에다 브라질과 러시아의 급격한 위축, 그리고 다른 개도국의 (부진한) 성장률이 유럽과 일본의 견조한 성장률을 상쇄했다고 평가했다.보고서는 또 “금융위기 이후 개도국은 글로벌 성장의 엔진이었다”면서 “이제는 더 어려운 경제 여건에 처했다”고 지적했다.삼성증권은 “역내 교역 위축과 상품가격 약세 지속으로 주요 신흥국의 성장률 둔화세가 심화됨에 따라, 경기 연착륙을 위한 정책대응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