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청장 내정자 피의자 신분 검찰 소환조사

전 산업은행 부행장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2015-06-23     이춘만 기자
[매일일보 이춘만 기자]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내정자인 전 산업은행 부행장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포스코 성진지오텍 특혜 인수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지난 22일 산업은행 전 부행장 A(58)씨를 소환조사했다.23일 검찰에 따르면 2010년 산업은행 부행장이던 A씨는 플랜트업체 성진지오텍이 포스코에 주식을 매각하기 전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인수하고, 포스코 인수 이후 처분해서 차익을 실현한 혐의를 받고 있다.A씨의 소환조사는 처음이 아니다. 이미 세 번이나 검찰 소환조사를 받았고 그 시점이 경제청장 공모와 겹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포스코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조상준 부장검사)는 성진지오텍 주식 고가 매수 의혹과 관련해 이날 송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사실상 신임 인천경제청장으로 내정된 송씨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됨에 따라 인천경제청장 인선 작업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인천시는 지난 5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신임 인천경제청장 공모 응시자 7명 중 2명을 추려 유정복 인천시장에게 전달했고 송씨는 2명 중 1순위로 추천됐다.시는 신임 청장의 임용 여부를 확정하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의를 거쳐 이달 말 송씨를 신임 청장으로 임용할 예정이었지만 현재로서는 검찰의 수사 추이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시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돌발사태가 발생, 신임 청장 인선 절차가 원래 계획대로 진행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의를 거쳐 청장 후보자의 적격성 여부를 따져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인천경제청장직은 이종철 전 청장이 작년 10월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서 사의를 표명한 뒤 반년 넘게 사실상 공석으로 남겨져 왔다.이 때문에 인천경제청의 투자유치 사업과 경제자유구역 개발 사업도 차질을 빚어 왔다.인천경제청장은 개방형 지방관리관(1급)으로 경제자유구역 투자유치와 개발계획 전략 수립, 경제청 운영사무의 총괄·조정, 외국인투자 유치 촉진을 위한 제도 개선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인천시 관계자는“3번에 걸친 검찰소환조사 사실이 전혀 확인되지 않은 것에 대한 자체 인사시스템 검증을 실시하겠다”면서도“내정된 인사가 사전에 검찰 소환조사 사실을 숨겼는지, 아니면 청장 공모 이후 벌어진 일인지 사실 관계 규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