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의사가 본 면역력과 메르스
신경수 완도군 보건의료원장
[매일일보 김효봉 기자] 지난달 20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 첫 환자 발생 이후 한 달이 지났다. 메르스 사태 이후 면역력에 좋은 음식에 관한 여러 가지 기사가 관련되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공영방송에서도 메르스 극복을 위한 좋은 음식을 소개하기도 했다.
많은 보도를 종합해 보면 공통적으로 균형 잡힌 영양섭취, 비타민, 무기질, 핵산에 대한 내용을 강조하고 있다.
어떤 자료에서는 구체적인 음식을 소개하기도 하지만 명확한 근거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나는 외과의사다. 임상 경험으로 볼 때 감염 환자에게 완치를 위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의 영양상태와 면역력이었다.
감염 환자 외 다발성 외상환자나 큰 수술 이후 회복 때도 마찬가지이다.
면역력을 저하시키는 것으로는 암(항암 또는 방사선치료 중), 당뇨, 간질환, 알콜 중독, 신장 질환, 고령, 스트레스, 영양상태 불량 등이 잘 알려져 있다.
특히 3대 영양소 중 단백질과 관련하여 단백-칼로리 결핍(protein-calorie malnutrition) 또는 단백질 소모성 상태(protein-losing state)인 경우 더더욱 면역력이 떨어진다.
영양섭취 방법은 3가지로 경구(입을 통환), 경관(튜부를 통한), 그리고 경정맥(정맥을 통한)이 있다.
경관 영양제로는 상품화된 유동식 캔이 있는데, 열량은 1캔에 200Kcal이고 3대 영양소(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전해질, 비타민, 무기질이 포함되어 있다.
경정맥 영양제도 역시 조합의 차이는 있으나 유사하다.
그런데 전복의 칼로리와 성분을 보면 3대영양소(특히 단백질 함량이 많고 열량은 약 100Kcal/100g당으로 고단백 고칼로리), 비타민, 무기질, 핵산 등이 비교적 다양하게 함유되어 있어 상품화된 경관 유동식이나 정맥 영양제와 조성에서 비교적 유사하다.
포함된 무기질 중 철(Fe)은 감염 저항성과 관련이 있고, 셀레니움(Se)은 세포-매개 면역반응에 중요하다고 한다.
특히 핵산(DNA, RNA)은 면역체계에 관련한 여러 항체나 효소, 관련 단백질 등을 만드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좋은 영양상태를 유지하여 면역력 증가를 위한 식품으로 전복만큼 좋은 음식이 또 있을까 생각해 본다.
물론 그것에 관한 구체적 연구나 기전(mechanism)은 없다. 분명한 것은 전복에는 면역력 강화를 위해 소개되는 모든 음식의 성분을 포괄하고 있다는 것이다.
‘바다의 산삼’이라는 전복은 고칼로리 고단백 식품으로 비타민, 무기질, 핵산이 포함되어 있어 영양학적으로 그 어떤 식품보다 우수할 것이라 생각된다.
메르스는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면역력을 저하시키는 요인을 제거하고 좋은 영양상태를 유지하면 반드시 이겨낼 수 있으며, 또한 영양학적으로 우수한 전복 소비도 촉진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