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관 부럽지 않은 ‘알짜 식품관’ …소비자 유혹하다
집객효과 뛰어나…유명 디저트· 지역 명물 등 맛집 유치 총력전
2016-06-23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국내 백화점들이 소비자들의 입맛을 공략하기 위해 저마다 식품관에 공을 들이고 있다. 명품관 못지 않게 백화점 전체 매출신장과 고객증가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는 까닭이다.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다양한 디저트를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팝업스토어 형태로 다양한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몇 시간씩 줄을 서는 등 진풍경을 연출되고 있는 상황.실제로 자신이 좋아하는 디저트 상품군에 투자하는 고객은 해마다 꾸준히 늘면서 디저트 상품군의 경우 2012년 30%, 2013년 23%, 지난해 29%로 꾸준히 신장 중이다.앞서 지난 2013년 1월 본점에서 1주일간 성심당 팝업스토어를 진행한 롯데백화점은 이후 같은 해 10월에는 부산본점에서, 지난해 10월에는 본점에서 한번 더 행사를 진행했다. 지난해 10월 행사에서는 열흘간 4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이 밖에도 서울 지역의 유명 베이커리도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2월 노원점에 서울 3대 빵집 중 하나인 ‘나폴레옹과자점’을 오픈했다. 노원점 매장에서는 생크림빵, 사라다빵 등 다양한 빵류를 선보이고 있으며, 월평균 1만50명 이상의 고객들이 구매했다.올해 들어서도 다양한 해외 디저트 브랜드도 선보이고 있다.지난 1월에는 본점에 히로시마에서 유명한 크림빵 브랜드 ‘핫텐도’ 매장을 열었다. 핫텐도 매장에서는 달콤하고 부드러운 크림의 식감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일본 현지의 수제 크림 제품을 직접 공수해온다.더불어 3월(3/8~14)에는 국내 최초로 일본 유명 러스크 브랜드 ‘가또 페스타 하라다’ 팝업스토어를 진행했으며, 4월에는 두개의 프랑스 디저트 매장을 열었다. 아시아 최초로 매장을 연 빈티지 수제 과자 브랜드 ‘라 꾸르 구르몽드’와 백화점 업계 최초로 문을 연 프랑스 프리미엄 베이커리 ‘곤트란 쉐리에 블랑제리’가 그 것.최근에는 본점에 일본 오사카에서 시작해 3년 만에 명물로 자리잡은 치즈타르트 ‘파블로’ 매장을 열었다. 굽기에 따라 맛과 식감이 다른 것으로 유명한 ‘파블로’의 치즈 타르트를 먹기 위해 매장을 여는 날에는 수십명의 사람들이 줄을 서기도 했다고 롯데백화점은 설명했다.신세계백화점도 2012년부터 올해 식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 달까지 한국식 전통 먹거리의 누계 매출신장률(9.3%)은 기타 국가 먹거리 매출신장률(5.9%)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이 백화점은 지난해 8월 식품관을 고급화 매장으로 리뉴얼하면서 특히 명품으로의 연관구매가 높아졌다. 실제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경우 지난해 8월 이후 리뉴얼 오픈한 한 달간 식품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가까이 늘었으며 명품도 9.2% 신장한 것.최근 2년 동안 지속되고 있는 팥빙수 열풍으로 갤러리아백화점은 명품관을 시작으로 지난 달 1일부터 여름 빙수 대전을 열었다.우선 명품관 식품관인 고메이494에서는 2006년 오픈 이후 서래마을에서 오랜 기간 동안 사랑 받아온 한식 디저트 카페인 ‘담장 옆에 국화꽃’에서 빙수를 지난 달 1일부터 팝업스토어로 선보이고 있다.‘담장 옆에 국화꽃’은 전라남도의 가장 좋은 팥을 공수해 오는 등 좋은 재료만이 좋은 음식을 만든다는 운영 철칙 하에 웰빙 디저트 추구하며 여름철에는 팥빙수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대표 메뉴로는 밤대추팥빙수, 단호박팥빙수, 딸기팥빙수, 녹차팥빙수, 수정과빙수로 가격대는 8000~9000원 대이다. 현재 팥빙수 판매가 이른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하루에 200 그릇 이상 팔리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한편, 수원점에서는 홍대에서 시작되어 전국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빙빙빙’ 팥빙수 전문점이 전월 대비 매출이 25% 신장했다.대전에 위치한 타임월드점에서도 4월 1일부터 ‘빙빙빙’ 팥빙수를 팝업진행 중이다. 그리고 천안에 위치한 센터시티점에서는 방배동의 컵빙수 집으로 유명한 ‘스노우볼’이 4월 1일 오픈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고 갤러리아는 밝혔다.황슬기 롯데백화점 식품부문 수석바이어는 “다양한 맛집을 선보이면 집객과 이어져 다른 상품군의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분수효과 및 샤워효과가 있기 때문에 유통업계에서 맛집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팝업스토어 및 매장을 활용해 접하기 힘든 지역 맛집이나 국내에서 선보인 적 없는 해외브랜드 등 다양한 맛집을 선보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