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메르스 소비위축 진정돼..일상 회복해야"

미 금리인상 연내 기정사실..추이 지켜볼 것

2016-06-24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충격으로 인한 소비심리 악화가 최근 들어 수그러드는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며 경제주체들의 조속한 일상생활 회복을 당부했다.24일 이 총재는 한국은행 본관에서 경제분야 전문가들을 초청해 경제동향간담회를 열고 한국경제가 처한 대내외 리스크를 언급하면서 이같이 말했다.이 총재는 “한국경제 대내외 불확실성 요인을 보면 메르스 사태, 그리스 채무협상,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등 크게 3가지”라며 “이 가운데 가장 큰 리스크는 메르스 사태의 파급효과”라고 설명했다.하지만 최근 들어 메르스 사태에 따른 소비위축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메르스 사태가 본격화한 지 3주가 경과했다”며 “지난 주말 조사한 3주차의 소비 관련 속보 지표를 보니 전년동기 대비 여전히 감소했으나 감소폭이 1~2주차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이어 이 총재는 “(메르스로 인한 소비위축이)좀 수그러든 것 아닌가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백화점, 대형마트, 여가 관련 산업 매출액과 같은 속보성 지표에서 메르스 충격에 따른 소비위축이 여전한 상황이긴 하지만 개선세를 확인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그는 “메르스 사태 종식을 위해 정부와 의료진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며 “경제주체들이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고 기업심리와 소비심리가 빨리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이 총재는 미 연준의 금리인상에 따른 금융시장 충격 가능성에 대해서도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그는 “지난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끝나고서 나온 표현이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이었다는 해석이 있지만 연내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한 것”이라며 “다만 인상 속도는 점진적이라 예상돼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이 총재는 “2013년 (당시 벤 버냉키 미 연준의장의) 금리인상 시사 발언만으로 국제금융시장이 큰 변동성을 보이는 ‘긴축발작’(테이퍼 텐트럼)이 있었기 때문에 미국의 금리인상이 점진적이라 하더라도 추이는 잘 지켜보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그리스발 채무협상과 관련해서는 “앞서 그리스 사태로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봤고, 협상이 타결될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