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경제 하반기 'L자형' 흐름
2016-06-24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중국의 하반기 경제 전망이 불투명하다.올해 들어 급등한 중국 증시는 최근 조정을 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1 수준으로 급증한 지방정부의 부채 문제가 경제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 국내 성장률이 7%를 밑돌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24일 국제금융시장 등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은 이미 7.4%의 성장률을 기록해 1990년 14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올해 1분기 성장률은 7.0%로 2009년 1분기(6.6%)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게 나왔다.2분기는 1분기보다 부진해 7%를 밑도는 수준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중국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이들이 드물어 올해 정부가 제시한 7% 성장률 목표 달성이 어려워진다면 위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CCIEE)의 왕준 이코노미스트는 “안타깝게도 올해 중국 경제는 아직 바닥을 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중국 국가정보센터(SIC)의 판지안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말 관영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성장 궤도는 ‘V’자형보다는 ‘L’자형이 될 것이며 중국 경제가 언제 반등할지 예상하는 것은 어렵다고 밝혔다.SIC는 2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6.8%로 제시했다.그는 단기적인 정책으로 하반기 경기 둔화세가 안정될 수 있지만 지속적인 회복을 위해서는 중국 정부가 새로운 산업을 육성하고 혁신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지난 6개월 사이 중국인민은행(PBOC)은 기준금리를 세차례 인하했으며 대형은행의 지급준비율도 두 차례나 낮췄다.주요 국제기구도 7% 성장은 어렵다고 전망했다.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중국의 성장률을 6.8%로 예상했으며 내년 전망치는 6.25%로 제시했다.지난 3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와 내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6.8%. 6.7%로 낮추고 "부동산 부문과 일부 제조업 분야에서 잉여설비가 늘고 있다"고 경고했다.다만, 세계은행(WB)이 제시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7.1%로 다소 낙관적이다.조정 장세를 보이는 주가의 폭락 가능성도 우려스럽다.상하이 종합지수는 지난주 13% 하락했으며 23일 2% 넘게 올랐으나 등락폭이 5%에 이르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