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며느리 가슴까지 태우는 봄볕 자외선

2011-03-11     김경탁 기자
[매일일보] ‘봄볕은 며느리 가을볕은 딸’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봄볕이 좋지 않다는 말이다. 만물은 새싹이 움트지만 민감성 피부에게만큼은 봄은 달갑지 않은 계절이다.

겨울보다 강해진 자외선, 건조한 날씨, 황사 등 봄마다 찾아오는 불청객으로 인해 피부는 각종 피부 질환에 시달리기 때문. 피부는 외부와 가장 먼저 접촉하기 때문에 기후, 계절 등 환경적인 변화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각 질환별 예방법과 치료법을 알아보자

◆기미, 주근깨

자외선과 가장 관계가 깊은 피부 질환 중 하나이다. 특히 봄에는 자외선 량이 급증하기 때문에, 이를 준비하지 못한 피부는 자외선의 공격에 무방비 상태가 되는 경우가 많다.

기미는 피임약 복용, 스트레스, 유전적인 영향 등 여러 복합적인 원인이 있지만 봄과 여름의 강렬한 자외선이 주범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르고 야외에선 챙이 넓은 모자나 선글라스를 쓰는 것이 좋다. 기미는 몸의 전신 건강상태 악화 시 급격히 악화되므로 환절기에 몸이 지치지 않도록 충분한 휴식과 영양섭취를 통해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다. 평소 자극적인 음식, 술, 담배를 멀리하고 물과 비타민 A, C가 풍부한 음식물을 많이 섭취한다. 비타민C는 감귤류, 토마토, 딸기, 신선한 녹색 채소 등에 비타민 E는 쌀겨 참깨, 콩, 해바라기 씨앗 등에 다량 함유되어 있다.

규칙적인 생활로 몸의 리듬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가능한 11시 이전에 잠자리에 들어 8시간 정도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피부 알레르기, 여드름

일반적으로 여드름은 봄여름철에 자외선 살균효과로 다소 호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봄마다 찾아오는 지독한 황사는 봄철 여드름 악화를 유발하기 쉽다.

황사 먼지에는 피부에 유해한 산성 오염물질이 포함돼 있으며 일반 먼지보다 입자가 작아 피부 모공 속에 깊숙이 들어가 피부 트러블을 일으키기 쉽다. 또 온도가 올라가면서 땀과 피지 분비도 증가해 여드름이 발생하고 황사에 실려온 먼지와 꽃가루로 인해 알레르기성 피부질환이 생기기 쉽다. 예방을 위해서는 외출 후 손과 발을 깨끗이 씻는 것을 물론, 평소에도 피부를 청결히 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땀과 먼지 등으로 더러워진 피부를 방치하면 여드름이 악화될 것은 불문가지하며, 무엇보다도 봄철의 강한 자외선은 피부노화를 가속시키므로 자외선 차단도 필수. 알레르기와 여드름의 정도가 심할 때는 피부의 방어막이 손상될 수 있고 이를 통해 2차적으로 세균 및 바이러스 감염이 뒤따르기도 한다. 이럴 때는 조기에 피부과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

◆피부건조, 건성습진

예방을 위해서는 적절한 수분 공급이 중요하다. 하루 8잔 이상의 물을 마셔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 주고, 샤워 후 물기를 닦아낸 직후 끈끈한 크림 타입의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 피부 각질층의 수분증발을 막아야 한다.

샤워나 세안은 미지근한 물로 하고, 때수건 사용은 각질층이 많이 떨어져 나가 피부를 건조하게 하므로 절대 금물이다. 특히 사우나에서 지나치게 땀을 뺀다거나 잦은 목욕하는 것을 피하고 아파트나 건물 등 건조하고 밀폐된 공간에 오래 머물지 않는 것이 좋다. 민감성 피부라면 알코올이 포함된 스킨이나 토너 등 자극성이 강한 화장품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스크럽제 사용, 각질제거, 지나친 딥클린싱, 주름이나 미백 효과가 있는 기능성 화장품 등은 건조한 피부에 자극을 주므로 되도록 삼간다.

[도움말 : 리더스피부과 박병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