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수출입 교역조건 2010년 이후로 가장 좋았다

수출 물량은 1년 만에 사실상 첫 감소

2016-06-24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지난 5월 우리나라 기준에서 수출입 상품의 교역조건이 5년여 만에 가장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다.수출물량지수는 설 연휴가 낀 올 2월을 제외하면 사실상 1년 만에 첫 감소세를 기록했다.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5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 지수는 100.7(2010년 100 기준)로 1년 전보다 12.7% 상승했다.이는 2010년 4월 이 지수가 102.94를 기록한 이후 5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순상품교역조건 지수는 상품 한 단위를 수출해 벌어들인 돈(달러 기준)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보여주는 지표다.기준연도인 2010년에 상품 10단위 수출 대금으로 상품 1천개를 수입할 수 있었다면 지난달에는 7개를 더 수입할 수 있었다는 뜻이다.한국은 석유 소비량의 97%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유가 하락 시 일반적으로 교역조건이 좋아진다.수출품 판매총액으로 살 수 있는 수입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 지수는 지난달 129.97로, 1년 전보다 12.5% 늘어 마찬가지로 호조세를 이어갔다.한국은행 관계자는 “5월 국제유가가 전월에 비해 다소 올랐지만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서는 여전히 마이너스를 보여 교역조건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교역조건은 좋아졌지만 수출에는 비상이 걸렸다.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129.07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올 2월 수출물량지수가 2.2% 감소하기도 했지만 설 연휴에 따른 근무일 감소 영향이 있었음을 고려하면 사실상 지난해 5월(-2.5%) 이후 1년 만에 처음으로 지수가 감소한 셈이다.물량지수 등락률을 부문별로 보면 석탄 및 석유제품이 지난해 5월 대비 9.0% 감소했다.화학제품(-2.4%), 제1차 금속제품(-3.5%), 수송장비(-5.7%) 등 주력 산업 수출물량도 줄줄이 줄었다.5월 수입물량지수는 제1차 금속제품(-15.7%), 석탄 및 석유제품(-24.3%) 부문이 줄었으나 광산품(21.2%), 수송장비(28.7%) 부문이 늘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3% 상승했다.수출금액지수는 지난해 5월 대비 9.3% 줄어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수입금액지수는 광산품(-26.7%), 석탄 및 석유제품(-51.4%)의 감소 여파로 16.7% 떨어져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간 하락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