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M&A본격화, 하반기 금융시장 판도 바뀌나

KB금융-lig손보 인수 마무리...우리은행 민영화에 KDB대우증권 매물 예고

2016-06-24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KB금융의 LIG손해보험 인수를 시작으로 금융권 알짜 매물들에 대한 인수합병(M&A)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하반기 금융시장 판도 변화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24일 금융권에 따르면 LIG손보는 이날 오전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KB금융지주와 모든 거래종결 절차를 마무리 짓고 KB손해보험으로 정식 출범했다.이에 따라 KB손보는 KB금융 계열사로 편입돼 국민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자산규모가 큰 KB금융그룹 자회사로 자리매김 하게 됐다.이에 업계에서는 LIG손보가 KB의 브랜드 파워와 점포망을 통해 방카슈랑스 등의 상품판매에 있어서 강세를 보여 현대해상이나 동부화재 등 상위권 보험사들을 바짝 추격할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실제 지난해 말 NH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의 합병으로 탄생한 ‘NH투자증권’은 당시 자기자본 기준 업계 1위였던 대우증권을 2위로 밀어내고 1위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NH투자증권은 총자본이나 매출 등 규모 면에서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대우증권의 경우 이르면 오는 9월부터 매각이 추진된다. 실제 금융위원회는 9월부터 산업은행과 매각방식을 협의해 매각주관사를 정하고 입찰공고를 추진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매각 방식은 대우증권의 단독 매각이 될지, 다른 금융계열사와 묶어 매각할지 등의 안을 두고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처럼 이른바 알짜 매물로 꼽히는 대우증권의 매각 일정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관심을 보이는 인수 후보들도 함께 조명되고 있다.현재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는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꼽히고 있다. 업계에서는 두 금융지주사 중 어느 쪽이 대우증권을 인수하건 단숨에 국내 증권시장 1, 2위를 다툴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단독매각이 아닌 KDB생명과의 패키지 매각안이 나올 경우 추이가 달라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앞선 4차례 시도가 모두 수포로 돌아간 우리은행 민영화 작업 역시 올 하반기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박상용 공적자금관리위원장은 이달 말까지 우리은행에 대한 투자수요 점검을 마무리하고 내달 중 새로운 민영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올 하반기 시작되는 다섯 번째 시도에서는 예보 지분을 쪼개 여러 곳에 분산매각하는 과점(寡占) 주주 방식이 유력하게 부상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은행 업종 자체의 매력이 예전만 못한 상황에서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얹어 매입할 만한 투자자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실제 현재 우리은행의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국내 금융사는 전무한 상황으로, 과거 인수에 실패한 중국의 안방(安邦)보험이 다시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만을 남겨놓고 있다.은행권 관계자는 “개별 금융사나 금융그룹이 아닌 PEF가 우리은행을 인수할 경우 당장의 큰 변화는 없을 수 있다”면서도 “기본적으로 덩치가 큰 은행인 만큼 거취에 이목이 집중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