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9주년 특별기획] 농심 ‘짜왕’, “라면시장 1000억클럽 대열에 합류하겠다”
5월 한달 100억원 판매, 온라인에선 입소문 타고 열풍
2015-06-24 안정주 기자
[매일일보 안정주 기자] 지난 4월 출시된 농심 짜왕이 소비자 입소문을 타고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며 판매량이 급상승하고 있다. 짜왕은 지난 5월 한 달 동안 100억원치나 팔릴 정도로 인기다.24일 농심 집계에 따르면 짜왕은 신라면에 이은 매출 2위로, 출시 초반임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농심은 짜왕이 연매출 1000억원의 파워브랜드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통 간짜장 맛을 구현하라!농심이 짜왕 개발에 가장 중점을 두었던 부분은 정통 짜장의 맛을 그대로 살리는 것이었다. 큰 프라이팬과 강한 불로 소스를 볶아내는 짜장 맛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 실험실에서 태워먹은 후라이팬만 100개가 넘고, 일주일 만에 양파와 마늘을 100kg 이나 소진하기도 했다. 각고의 노력 끝에 농심은 200도 이상의 고온에서 단시간에 재료를 볶는 ‘고온쿠커’로 짜장의 깊은 맛을 구현해냈다.‘야채풍미유’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이는 양파와 마늘, 파를 볶아낸 조미유로 실제 중국 요리점에서 야채를 볶았을 때 나는 특유의 맛과 향을 구현한다. 또한 감자, 양배추, 양파, 완두콩 등 건더기 스프도 풍성하게 담아 일반 짜장라면과 확실한 차별점을 부여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이 야채풍미유가 짜왕의 화룡점정으로도 불리고 있다.면발에도 농심의 50년 제면기술이 녹아있다. 농심은 생면의 식감을 최대한 구현하기 위해 올 초 개발한 ‘굵은 면발’에 ‘다시마’ 성분을 새롭게 적용했다.◇ 짜장면의 왕이라서 짜왕!독특한 네이밍으로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브랜드가 많은 농심, 이번에도 ‘짜왕’이라는 네이밍으로 제품 아이덴티티를 잘 설명하고자 했다.짜왕은 ‘짜장면의 왕’을 뜻한다. 농심 측은 “짜왕이라는 브랜드는 이례적으로 개발 과정에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농심에선 통상 제품 컨셉이 정해지고 연구개발을 거쳐 완제품이 탄생할 쯤 제품명이 붙는 경우가 다수인데, 이번 짜왕은 개발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붙게 된 것.◇ 온라인에선 이미 왕현재 이미지 공유 SNS ‘인스타그램’에서 짜왕 관련 태그는 4000여개에 달한다. 태그도 #짜왕님 #짜왕짱 #짜왕맛있다 #짜왕으로갈아타자 등 제품의 인기를 반영한다. 연일 계속되는 짜왕 열풍이 개인 SNS 채널로 급속히 확대되면서, 신제품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입소문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급속하게 퍼지고 있는 것이다.◇ 한달 매출 100억원, 파워브랜드 신화 이룬다농심은 짜왕의 5월 한 달 판매액(내부 출고매출 기준)이 1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짜왕의 대박 행진은 최근 라면 신제품 성적으로는 괄목할 만한 실적이며, 농심 내부 매출집계에서도 신라면 봉지면(255억원)에 이어 2위의 성적이다.이에 농심은 짜왕을 ‘라면시장 1000억원 파워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설정했다. 1986년 출시된 신라면 이후 30년간 단 한 제품도 오르지 못한 라면시장 1000억 클럽 대열에 짜왕을 당당히 합류시키겠다는 것이다.라면시장 파워브랜드란 ‘연 매출 1000억원 이상의 베스트셀러’로 국내 단 4개 제품(봉지면) 밖에 없다. [2014년 닐슨코리아 기준, 신라면(’86), 짜파게티(’84), 너구리(’82), 안성탕면(’83)]농심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매출흐름과 전국적인 짜왕 신드롬 현상으로 볼 때, 연간 1000억원 판매 이상의 성과가 기대된다”며 “5번째 농심의 파워브랜드 육성을 위해 생산과 마케팅, 영업 등 전 부문에 걸쳐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