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상품 통합 비교공시 시스템 나온다

금감원, 소비자 편의성 높여…공시기준 명확하게 설립해야

2016-06-25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금융감독원이 금융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각종 시스템을 정비·구축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내년부터는 각 금융권의 연금저축상품 등을 하나의 사이트에서 비교할 수 있게 된다.2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금융상품 비교공시 활성화 방안에 따라 오는 12월부터 ‘금융상품 통합 비교공시 시스템’이 가동된다.지난해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금융소비자 정책 종합계획’에 따라 금감원이 금융소비자의 금융상품간의 비교·선택을 지원하고 금융상품의 건전한 시장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비교공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금감원은 각 협회에서 제공하고 있는 금융상품 비교 서비스를 하나로 통합해 업권별 대체가능하거나 유사한 금융상품을 한 곳에서 모두 비교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비교공시 대상은 예금, 적금, 연금저축상품, 펀드,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개인신용대출(카드론 포함), 실본의료보험, 자동차보험 등이다.이를 통해 금융소비자의 정보탐색 비용 절감 및 금융상품 정보의 투명성 확보로 공정한 시장 질서를 확립할 것으로 보인다.현재는 각 금융협회별로 해당권역의 금융상품만 비교공시를 하고 있어 업권간 금융상품의 비교분석이 어렵고 금융소비자들이 정보를 알기 위해 일일이 각 금융사나 협회에 문의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실제 생보협회와 손보협회의 연금저축의 비교공시가 소비자가 보기 불편하다는 지적이 꾸준 히 제기됐으며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주지 않는다는 비판도 많았다.이런 지적을 고려해 금융당국이 금융상품 비교 공시를 직접 담당하기로 한 것이다.이에 따라 각 금융협회는 금융회사의 금융상품 통합 비교공시 데이터를 입수해 취합·검증 후 금감원에 제출, 금감원은 금융정보교환망을 활용해 데이터 정합성 검증을 실시한다.금융상품 통합 비교공시 사이트가 구축되면 금융소비자는 예금, 적금,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신용대출, 업권별 연금저축상품 등 전 업권의 금융상품 정보를 한 사이트에서 손쉽게 비교할 수 있게 된다.또한 지난 12일 오픈한 통합연금포털도 소비자 편의 제고를 위해 도입됐다.통합연금포털을 이용하면 국내 83개 금융사에 가입한 연금상품명, 연금개시일, 적립금 등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어 오픈 첫날에만 1만명 이상이 사이트에 가입했다.아울러 금감원은 금융사들의 경영정보를 소비자들이 더욱 편리하고 투명하게 알 수 있도록 '금융통계정보시스템'를 개편한다고 밝혔다.한편 금융상품 정보를 한 사이트에서 비교·분석할 경우 오히려 소비자의 시야를 좁힐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보험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각 협회에서 비교공시를 하고 있어 큰 영향을 줄 것 같진 않다”며 “만약 서비스 이용자가 많아진다면 금융권에서도 이를 두고 경쟁이 치열해 질 것”이라고 전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이율이 같더라도 금융사별로 제공하는 부가 서비스가 다른데 이런 점을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도 문제”라며 “경쟁 과정에서 잡음을 없애기 위해 명확하고 세부적인 공시 기준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