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돈으로 법적 책임 회피하려는 기만”

8천억 反삼성 정서 전환용, 본질적인 해결 부족

2007-02-15     김경식 기자
[매일일보=김경식 기자] 지난 7일 삼성그룹은 기자회견을 통해 그동안 제기된 문제들에 대해 사과하고 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기업책임시민연대와 함께하는시민행동은 기업활동이 사회와 환경에 미친 영향들을 담은 지속가능성보고서 발간을 통해 투명경영, 사회책임경영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이에 대한 논평을 발표했다. 시민단체는 “삼성은 지속가능성보고서 발간을 통해 투명경영, 사회책임경영에 대한 사회의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7일 삼성그룹은 기자회견을 통해 그동안 제기된 문제들에 대한 사과와 8천억원의 사회기금 헌납, 공정거래법 헌법소원 취하, 그리고 지배구조 개선 등의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X파일 문제와 편법상속 문제로 인한 反삼성 정서를 전환하고자 하는 대책으로 정부와 정치권, 그리고 재계는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여전히 본질적인 문제 해결 부족

하지만 사과와 개선책의 제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세는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시민단체의 시각이다. 일각에서 돈으로 법적 책임을 회피하려는 기만에 불과하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시민단체는 “국민들이 삼성에 갖는 반감은 삼성의 그릇된 경영행태로부터 기인한 바가 크다”며 “X파일로 붉어진 정·경·언·검의 유착, 노조 와해를 목적으로 노동자를 회유·협박하고 탈퇴를 조건으로 금품을 제공하는 행위는 국민의 정서와는 동떨어진 경영행태이다”고 주장했다.

또한 “경영권 세습의 경우, 단순히 세금을 제대로 납부하지 않았다는 사실만이 문제가 아니다. 기업이 일정 정도 성장하게 되면 사회에서의 역할이 있는 만큼 최소한 창업주의 전유물만은 아니다”면서 “하지만 삼성은 법과 원칙을 훼손하면서 자식에게 그룹을 대물림하는 경영행태를 보였고, 이와 관련해 검찰 수사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는 등 잘못에 대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아 국민의 반감을 불러오고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고 삼성을 비판했다.

시민단체는 “이윤추구 목적을 넘어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협력적 관계가 중요시되는 경영환경에서 삼성그룹이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개선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자 한다면,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대화 속에서 사회와 환경에 미친 영향들과 그 성과들을 투명하게 사회에 공개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면서 “삼성그룹은 경제적·사회적·환경적 성과를 담은 지속가능성보고서 발간을 통해 책임 있는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대 사회적으로 약속하고 실천할 때 진정으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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