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9주년 특별기획] 현대·기아차, 중형차시장 ‘新 르네상스’ 이끈다
2000년대 이후 국내 승용차 시장서 8대 중 1대는 ‘쏘나타·K5’
7월 쏘나타 디젤, 1.6 터보·신형 K5 출시…국내 대표 중형세단 라인업 강화
2015-06-29 정두리 기자
[매일일보 정두리 기자] 현대·기아차가 올 하반기 쏘나타 라인업을 7가지로 확대시키는 동시에 신형 K5 출격을 준비하는 등 침체된 중형세단 시장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최근 스포츠유틸리차량(SUV) 열풍과 수입차들의 거센 공세속에 고전하고 있는 현대·기아차가 그간 내수판매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온 중형차의 새로운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는 안정적인 수익 향상으로 내수 부진의 위기 극복을 넘어 중형세단의 전성기를 다시 되찾겠다는 복안이다.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승용차 판매는 계속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중형차 시장은 최근 3년간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하지만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중형 세단의 라인업 강화 및 신차 출시에 나서며 그야말로 위기에 맞서 ‘정면돌파’를 선언했다.KAMA의 조사결과 지난 2000년 이후 2015년 5월까지 내수시장에서 판매된 승용차(상용차, 수입차 제외)는 모두 1650만대이며, 그 중 현대차 쏘나타와 기아차 K5는 같은 기간 동안 209만3000여대가 팔려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12.7%의 비중을 차지한다. 약 16년간 국내서 팔린 자동차 8대 중 1대는 쏘나타와 K5인 셈이다.이처럼 쏘나타와 K5는 국내 중형차 시장을 대표하는 차종으로, 한국 자동차 산업의 발전을 이끌어 온 중요한 모델로 자리잡았다.특히 6세대 쏘나타(YF)가 먼저 출시되고 난 후 1세대 K5가 국내 첫 선을 보인 2010년에는 무려 전체 승용차 시장에서 17.5%의 비중을 차지하는 등 현대·기아차 중형차의 전성기를 이끈 바 있어, 올해도 현대·기아차는 쏘나타와 K5의 신차 효과를 누려 중형차 시장 전체를 이끈다는 계산이다.우선 현대차는 7월초 △1.7 U-Ⅱ 디젤엔진에 7단 DCT를 조합한 ‘쏘나타 디젤’과 △1.6 터보 GDi 엔진에 7단 DCT를 조합한 ‘쏘나타 1.6 터보’ 모델을 추가하는 등 파워트레인을 7가지로 확대했다.최근 수입차 시장 확대와 함께 국내 자동차 시장의 대세로 자리잡은 디젤 모델을 추가로 투입해 국산 중형 세단에 힘을 실어줄 계획이며, i40 디젤에 적용된 것과 동일한 파워트레인을 적용해 15.5~16.7km/ℓ 수준의 우수한 연비를 갖추게 됐다.1.6 터보 모델 역시 벨로스터 터보에 적용된 감마 1.6 터보 직분사 엔진에 7단 DCT를 조합해 역동적인 주행성능과 함께 중형급 다운사이징 모델로 일반 가솔린 엔진 대비 높은 연비로 성능과 효율성을 두루 갖췄다는 평이다.이와 함께 현대차는 하반기에 국내 최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인 쏘나타 PHEV를 선보인다. 우선 100대 가량을 선착순 판매 형식으로 시판하고 이후 11월경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다.7월 중 출시가 계획된 기아차의 신형 K5 역시 5년만에 선보이는 풀체인지 모델로 이미 공개된 2가지 버전의 외관이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무선 핸드폰 충전 기능 등 다양한 신기술이 적용되고 7가지 엔진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K5는 출시 이후 올해 5월까지 국내 시장에서 총 35만2000여대가 판매되는 등 연간 6만대 이상 판매를 기대할 수 있는 볼륨 모델이다. 올 하반기에는 7가지의 엔진을 적용한 신형 K5를 바탕으로 다양한 소비자들에게 어필해 연내 40만대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기아차는 신형 K5의 지난 22일부터 전국에 있는 기아차 영업점을 통해 사전계약에 돌입했다.현대·기아차 관계자는 “K5는 지난 2010년 옵티마, 로체를 잇는 기아차의 중형차로 출시돼 본격적인 글로벌 중형 세단으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으며, 2세대 K5는 1세대 모델의 차명과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해 기아차의 대표 차종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설명했다.쏘나타와 K5는 미국은 물론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 시장에서도 신형 모델이 투입돼 글로벌 판매 견인차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올해 3월부터 중국 시장에 투입된 신형 쏘나타는 3개월간 1만9150대가 판매돼 월 평균 6000대 이상을 판매하고 있으며, 엄격한 배출가스 규제 도입으로 친환경차 시장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중국의 경우 연말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현지 생산 차종으로 투입해 해외 판매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K5 역시 올해 말 미국을 시작으로 해외 판매가 본격화되는 내년부터는 글로벌 판매 실적을 더욱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한편, 쏘나타와 K5는 내수 베스트 셀링모델이자 현대·기아차를 대표하는 글로벌 차종으로 거듭나며 올해 900만대 돌파가 확실시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쏘나타와 K5는 올해 5월까지 745만7000여대, 143만6000여대가 각각 판매되는 등 두 차종 합계 총 889만4000여대가 판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