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매립지 10년 연장…"시민 우롱 유정복 시장 퇴진 운동"

일부 주민·시민단체 공동대응 "유 시장, '사용 종료' 시민 의견과 자기 공약 외면"

2016-06-30     이춘만 기자
[매일일보 이춘만 기자] 2016년 말 사용 종료 예정이던 인천시 서구 수도권쓰레기매립지를 향후 약 10년간 더 연장하기로 수도권 3개 시·도와 환경부가 최종 합의하자 인천지역 주민과 시민사회단체들이 시민들을 우롱한 만큼 유 시장 퇴진 운동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또 이들 단체들은 “유정복 인천시장이 내년에 마무리 짓기로 한 선거공약을 무시하고 수도권매립지 사용을 영구화의 길을 터주었다”며“매립 반대성명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30일 수도권매립지 주민지원협의체는 지난 23 년간 인천 시민은 수도권매립지의 악취와 분진 등의 고통을 감내해왔다며 인천시가 사용 종료를 주장해온 시민의 의견을 무시한 처사라며 맹비난했다.인천 서구지역 주민과 상인 등으로 구성된 '수도권매립지 2016년 종료 서구주민 대책위원회'는 유정복 인천시장이 사실상 공약을 폐기한 것이라며 한 목소리를 냈다.매립종료 서구 주민 대책위원들도“유 시장은 지난해 지방선거 때 내년 말 매립종료를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1년 만에 말을 바꿨다”며“시민들을 우롱한 만큼 퇴진 운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병호 의원은 수도권매립공사의 재정운영이 올해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서 앞으로 3년 동안에만 2천억 원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그는 또 가뜩이나 재정위기로 곤란을 겪고 있는 인천시에 또다시“거대한 적자폭탄”이 투하되는 위험이 초래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문 의원은 매립지 주변에 80여 만명이 살고 있다며 이번 합의안이 그동안 모진 고통을 받으면서도 내년 말 종료되기만을 고대하던 인천시민을 기만하는 꼼수라고 지적했다.아울러 지역 시민 환경단체들도 이번 매립지 4자협의체의 합의안에 대해 비판 수위를 높였다.서구지역 시민․사회단체들도 다음달 2일 모임을 갖고 향후 매립연장 반대를 위한 집단행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환경부 산하 공기업에서 인천시로 이관 예정인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노동조합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를 인천시로 이관할 경우 국가폐기물처리기반 붕괴와 수도권폐기물의 안정적 처리 불확실로 인한 폐해는 국가의 환경정책과 환경부 역사에 두고두고 씻을 수 없는 치욕의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수도권매립지공사 노조는“지방공사 반대를 위해 환경의 공공성 회복을 주장하는 환경단체, 민주노총, 한국노총, 양대노총 공공부문 공동대책위 등 시민단체 및 지역주민과 함께 강력히 투쟁할 것을 천명했다.한편 지난 28일 유정복 인천시장, 박원순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도지사, 윤성규 환경부 장관 등 '매립지 4자협의체' 기관장은 서울 모 호텔에서 회의를 열고 인천시 서구에 있는 현 매립지 중 3-1공구를 추가 사용하기로 합의했다.아울러 1천690만㎡의 매립지(자산가치 1조5천억원) 소유권과 매립지관리공사 운영권은 인천시에 넘겨주기로 결정했다.3-1공구는 103만㎡ 규모로 현재 매립방식으로라면 6년, 직매립 제로 방식이라면 7년간 쓰레기를 묻을 수 있는 면적이다.현재 사용되는 2매립장이 2018년 1월 포화상태에 이르고 곧바로 3-1매립장을 7년간 사용하면 2025년까지 약 10년간은 현 매립지를 더 사용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