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2분기 실적 기대치 달성하나
CJ제일제당·농심 등 메르스 여파에도 '호실적' 낭보 기대
2015-06-30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식품업계가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호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30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에도 불구하고 올해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충족할 것이란 분석이 따르고 있다.CJ제일제당의 2분기 연결기준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2118억원과 203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6%, 65.2% 증가할 전망이다.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공식품 부문이 메르스 우려에도 불구하고 신제품 효과와 시장 지위 강화 덕분에 두 자릿수 성장이 예상된다”며 “바이오 부문도 1분기에 생산 시작한 메치오닌 판매량 증가로 매출 고성장과 함께 이익 큰 폭 증가세도 연중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최근 환율에 이어 곡물가격도 단기적으로 상승하는 등 외부 변수가 CJ제일제당에 우호적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향후 실적에는 크게 작용하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실제로 자사의 즉석밥 브랜드 ‘햇반’은 지난 3월 초 새로 출시한 ‘햇반 슈퍼곡물밥’을 등에 업고 시장 견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슈퍼곡물 렌틸콩밥’과 ‘슈퍼곡물 퀴노아밥’으로 구성된 햇반 슈퍼곡물밥은 출시 한 달 만에 1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이 같은 신장에 힘입어 향후 회사는 건강밥 카테고리의 제품 라인업을 강화할 방침이다.여기에 메치오닌 가동률과 판가 상승에 따른 바이오 부문의 점진적 이익 개선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CJ제일제당은 지난 4일 프랑스 아르케마사와 손잡고 말레이시아에 투자한 8만톤 규모 사료용 필수아미노산 L-메치오닌 공장을 본격 가동했다.CJ제일제당이 개발한 L-메치오닌은 축산업계 최고 권위의 학회에서 그 우수성이 공식 공개됨에 따라, 그 동안 석유를 원료로 사용해 화학공법으로 만든 DL-메치오닌이 주를 이루던 세계 메치오닌 시장에서 본격적인 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오뚜기도 가정간편식 소비 회복 등에 힘입어 올 2분기 실적 낭보가 점쳐지고 있다.오뚜기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4449억원, 영업이익은 321억원으로 각각 작년 동기보다 2.9%, 12.3% 증가해 시장 추정치에 부합할 것으로 보인다.경쟁사 대비 부각되는 라면 사업의 판촉활동으로 지속적인 점유율 상승을 보이고 있는데다 참기름, 냉동식품류 등에 대한 소비도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까닭이다.농심도 브랜드 리뉴얼과 신제품 매출 호조에 따른 영향으로 하반기 시장 점유율 회복이 무난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짜왕 등 신제품의 흥행질주에 더해 ‘수미칩 허니머스타드’ 와 같은 스낵의 동반 상승 인기가 더해지고 있는 것. 여기에 자사 생수인 ‘백산수’도 출시 2년만에 국내 시장 점유율이 오르고 있는 추세다.특히 짜왕은 출시 한달만에 100억원치가 판매되는 등 지난 5월 라면시장에서 신라면에 이은 판매금액 기준 2위에 오르는 등 인기 상승곡선을 이어가고 있다.농심은 출시 초반임을 감안할 경우 짜왕이 연매출 1000억원의 파워브랜드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