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IMF 채무 불이행

주변국 연쇄 디폴트 가능성은 낮아

2016-07-01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그리스가 결국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졌다.1일 외신 등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은 그리스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까지 갚기로 예정된 채무를 상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그리스는 선진국 중 처음으로 IMF 채무를 갚지 못한 나라가 됐다. 그간 짐바브웨, 수단, 쿠바 등 개발도상국들만이 IMF 채무를 갚지 않았다.게리 라이스 IMF 대변인은 그리스의 채무불이행 사실을 확인하면서 그리스의 만기 연장 요청은 “적절한 시점에 IMF 이사회에 (안건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전했다.그리스 정부는 지난달 5일 만기가 돌아왔던 3억유로(약 3781억 원)를 포함한 부채 15억3000만 유로(약 1조9000억원)를 이달 말에 일괄적으로 갚을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은 간밤 긴박하게 막판 협상을 벌였지만 결국 구제금융 연장이 거부되고 그리스는 IMF에 부채를 상환하지 못했다.상환 최종 시한은 IMF 본부가 소재한 미국 워싱턴DC 시간으로 지난달 30일 오후 6시(한국시간 1일 오전 7시)였다.다만 IMF는 채무 상환 실패를 디폴트가 아닌 ‘체납’(arrears)으로 규정하고 있다.이에 따라 그리스가 IMF에 체납해도 민간 채권자들 상대로 연쇄 디폴트가 발생하는 공식적·전면적 디폴트 사태로는 번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하지만 시장에서는 체납을 사실상 디폴트라고 받아들이고 있다.국제 신용평가사들은 민간 채권자에 채무를 상환하지 못했을 때에만 디폴트로 간주하기 때문에 IMF 체납은 디폴트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등급 하향조정을 발표했다.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도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투기(정크) 등급인 ‘CCC-’로 한 단계 낮췄고 피치도 그리스 등급을 ‘CCC’에서 ‘CC’로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