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펀드 2주연속 상승, 봄바람 부나
2010-03-14 이한일 기자
[매일일보=정책및보도자료] 중국정부의 경기부양기조 확인, 미국 고용지표의 개선, 그리스 재정악화 해결 방안 등 그동안 글로벌 증시 상승을 억압해왔던 요소들이 우호적 장세를 형성하며 글로벌 증시는 전주에 이어 상승흐름이 지속됐다. MSCI글로벌주식은 한주간 2.33% 수익률을 기록하며 연초 후 수익률이 플러스로 전환됐다.
중국 전인대 개막식에서 원자바오 총리가 기존 정책의 틀을 크게 바꾸지 않을 것임을 밝히며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시켰고, 유럽에서는 독일의 그리스 지원 의지를 확인한 점도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 여기에 미국 북동부지역의 폭설 및 한파에도 2월 고용이 시장 기대보다 양호하게 나타난 것이 글로벌증시 상승에 탄력을 더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12일 아침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펀드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해외주식펀드는 한 주간 2.7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전 유형이 상승흐름을 보인 가운데, 특히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와 미국 은행들의 M&A 소식에 금융섹터펀드가 3.82%의 높은 성과를 보였다. 중국주식펀드와 동남아주식펀드, 남미신흥국주식펀드가 3%대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인도주식펀드는 0.68%의 수익률로 가장 저조한 성과를 올렸다. 북미주식펀드는 한주간 1.97% 수익률을 기록했다. IMS제조업 지수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폭설로 인해 3.6만개의 일자리가 감소할 것이라 예상됐던 고용지표와 소비지표가 양호하게 발표됨에 따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졌고, 이는 곧바로 매수세를 형성했다. 여기에 AIG가 구제금융 자금 상환을 위해 자회사 아메리칸라이프인슈어런스(알리코)를 메트라이프에 매각키로 했다는 소식과 바클레이즈의 미국 은행 M&A추진 소식이 호재가 되며 금융주의 강세가 이어졌다. 업종별로는 금융, 소재 및 소비재 등 경기민감주가 강세를 보였으며,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 개혁연설로 헬스케어주를 필두로 통신 및 유틸리티 등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유럽내 가장 큰 악재로 작용했던 신용문제가 해결의 실마리가 풀리고, 영국 영란은행(BOE)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동결이 호재로 작용하며 유럽증시는 상승했다. 그리스가 재정긴축안을 내놓은 데 이어 10년물 국채발행 성공을 기반으로 유럽의 재정문제가 확연히 해소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하지만 유럽중앙은행의 금리동결 결정 이후 달러가 유로에 대해 강세기조가 나타나며 상품가격이 하락해 주요 상품주가 타격을 받았다. 이에 유럽주식펀드는 2.22%의 수익률을 보였다. 일본은행(BOJ)이 추가로 완화된 통화정책을 검토할 수 있다는 간 나오토 재무상의 발언이 나오면서 일본증시는 정책 기대감 부각에 상승 출발했다.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수출주가 강세를 보였고, 유럽 국가들의 그리스 지원 소식과 미국시장의 양호한 고용지표도 상승세를 부추겼다. 하지만 주 후반에 접어들며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에 차익매물이 출회됐고, 디플레이션이 기업 이익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일본은행(BOJ) 보고서에 소폭 조정을 받으며 일본주식펀드는 2.56% 올랐다. 중국주식펀드는 3.22% 상승했다. 원자바오 총리가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에서 예상에 부합하는 연설을 내놓으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을 제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올해 국민총생산(GDP) 성장률을 8%로 제시했고, 내수부양에도 힘쓴다는 내용을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다만 부동산 억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해 부동산주가 약세를 보이는 듯 했으나, 9일 인민은행이 부동산 과열을 억제하기 위한 추가 조치는 필요하지 않다고 밝히며 상승 전환했다. 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비 2.7%, 전월보다는 1.5% 오르며 중국 정부의 긴축 전환이 한층 빨라질 것이란 우려를 강화시켰다. 하지만 이는 이미 상당부분 시장에 노출된 재료라는 점에서 즉각적인 금리인상 보다는 당분간 은행창구 지도와 부동산투기 근절책 등 행정적 수단이 동원될 것이라는 전망에 영향은 다소 제한됐다. 미국 경제지표 호전 소식과 주변국 증시 상승에 인도주식펀드는 0.68% 수익률을 기록했다. 식품가격 상승률이 연속 6주간 17%를 상회했고, 연료가격 상승에 따른 운송료 인상이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거라는 우려로 지수상승에 부담을 줬지만 2009년 감소했던 수출이 변동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경기 회복에 따른 기업실적 개선 기대가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인도 재무부 장관이 인도 경제가 9%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것 역시 호재로 작용했다. 러시아주식펀드는 2.95%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제 상품가격 상승에 에너지 광업 관련주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모건스탠리가 러시아 석탄주 목표가격을 상향 조정한 소식이 전해지며 원자재 관련주가 급등하며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또한 칠레의 지진여파로 구리를 비롯한 비철금속 가격이 급등했고, 미국의 고용지표 개선에 원유 수요증가가 기대되며 유가 역시 강세를 형성하며 소재 및 에너지섹터가 상승기조를 주도했다. 하지만 대형 정유주들의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가즈프롬 등 에너지 관련주가 동반 약세로 돌아서며 상승폭은 제한됐다. 브라질주식펀드는 한주간 2.85% 올랐다. 1월 산업생산 증가율이 16.0%로 양호하게 발표됐고,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로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거래량은 확대됐다. 주간 인플레이션율이 4.99%로 7주째 상승하며 브라질 중앙은행이 조만간 정책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루머 확산에 조정을 받기도 했으나 정부의 주택건설 계획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고 방코브라데스코가 올해 철강 가격이 2배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철강주가 지수상승을 견인했다. 순자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339개 해외주식펀드 중 일부 중국 본토펀드와 금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 등을 제외한 324개 펀드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중국주식펀드의 경우 본토에 비해 홍콩증시의 상승폭이 크게 나타나며 투자 시장에 따라 7%포인트 이상의 수익률 차이를 보였다. 홍콩시장에 상장된 주식에 대부분 투자하고 있는 ‘한화꿈에그린차이나 1(주식)(A)’은 5.35% 수익률로 주간성과 1위를 차지한 반면 중국 본토에 투자하며 환율변동에 노출되어있는 ‘PCA China Dragon A Share자A- 1[주식]Class A’는 본토증시의 상대적 약세에 환차손까지 더해지며 한주간 -1.85%로 하위권에 자리했다. 미국 대형투자은행에 주로 투자하는 ‘한국투자월스트리트투자은행 1(주식)(A)’ 5.07% 수익률로 주간성과 2위를 차지했고, 일본의 Nikkei225를 추종하는것을 목표로 하는 ‘KB스타재팬인덱스 (주식-파생)A’ 5.06%로 그 뒤를 이었다. 제로인 분류 기준으로 공모 해외펀드(역외펀드 제외) 설정액은 12일 현재 60조 5,792억원으로 직전주 대비 2,490억원 줄어들어 주간단위 감소추세를 이어갔다. 한편 순자산은 인도주식펀드와 멀티섹터펀드를 제외한 전 유형에서 상승세를 보이며 같은기간 1조 370억원 증가한 48조 3,347억원을 기록했다. 대유형별로 살펴보면, 해외채권형 설정액만이 96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주식형의 경우 2,159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중국주식펀드와 글로벌신흥국주식펀드 설정액 감소가 두드러졌다. 반면 기초소재섹터펀드 설정액은 62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