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새 의장 정동영

김근태 2위, 김두관-김혁규-조배숙 지도부 입성

2006-02-19     홍세기 기자
 열린우리당 정동영  상임고문이 당 의장에 선출됐다.18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치러진 임시전당대회에서 정 고문은 전국 대의원 9천229명이 참석(투표율 76.1%), `1인2연기명' 방식으로 실시된 당 의장  및 최고위원 선출 투표에서 4천450표(득표율 48.2%.200%기준)를 얻어 3천847표를  얻는데 그친 김 후보를 603표차(6.5%포인트)로 따돌렸다.김두관 전 대통령 정무특보, 김혁규 의원이 각각 3,4위로 최고위원에 당선됐고, 조배숙 의원은 후보 8명 가운데 7위에 머물렀지만 여성우대 규정에 따라 지도부에 입성했다.정 고문은 지난 2004년 5월 `노인폄훼' 발언 여파로 당 의장직을 사퇴한 뒤 1년8개월만에 두 번째로 집권 여당의 의장을 맡게 됐다.여권의 유력 대선후보중 한 명인 정 고문이 다시 집권 여당의 사령탑을  맡음에 따라 앞으로 대야 관계와 정국 운영, 여권 내 역학 구도에 적지 않은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우리당은 이날 정 의장 선출로 지난해 10.26 재선거 패배 이후 두 명의 임시의장을 거치는 과도 체제를 끝내고 `실세 의장' 체제로 접어들게 됐으며, 5.31 지방선거 체제로 급격히 전환하는 한편 인물 영입작업에도 본격 착수할 전망이다.또 이번 전대 과정에서 최대 이슈로 부각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연대론'과 정치권 지형 재편 논의의 향배도 주목된다.이와 관련, 정 신임 의장은 당선 수락연설을 통해 "적절한 시기에 고 전 총리를 만나겠다"면서 "고 전 총리가 참여정부 초대 총리로서 우리당과 협력할  수  있다면 우리당에 큰 힘이 되고, 고 전 총리에게도 영광이 될 것"이라며 선거연합에  적극적 태도를 보였다.그는 이어 당내 `5대 양극화 해소 특별본부' 설치를 약속하고, 비리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즉각적인 국정조사도 촉구했다.막판까지 정 의장과 경합을 벌인 김근태 최고위원은 "내용상 승리했다"고  주장하면서 "당의장을 중심으로 대연합을 토의하고 의총과 중앙위 의결을 거쳐 대연합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