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8% 수은에 노출 건강 '적신호'
서울환경연합, 수은 체내 흡수돼 뇌 포함한 신체조직으로 확산
2006-02-21 안미숙 기자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혈중 수은 농도는 미국의 5배, 독일의 8배에 이르며, 조사대상자 중 1.8%의 혈중 수은 농도는 ‘건강피해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환경부에서도 원인조사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서울환경연합(이하 환경연합)에 따르면 인간에게 수은이 노출되는 경로는 호흡에 의한 것, 음식물 섭취에 의한 것, 피부노출 등 여러 가지 경로가 있으나, 이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음식물 섭취에 의한 것이다.
이는 순환시스템에 존재하는 수은이 바다의 퇴적층 등에서 메틸수은으로 변화하게 되는데, 메틸수은은 다른 수은에 비해 체내에서 잘 배설되지 않기 때문에 체내 축적이 일어나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경연합은 “식품에 의한 메틸수은 섭취는 주로 수산물을 통해 흡수되며 체내에 흡수된 수은은 뇌를 포함한 신체조직으로 확산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산모의 경우 태반을 통해 흡수되어 태아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되며, 이는 뇌를 포함한 신체조직으로 확산된다“고 덧 붙였다.
식품을 통한 메틸수은 섭취와 관련, 환경연합은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005년 12월 8일 어류에 대한 실태조사를 토대로 어류 중 메틸수은에 대한 기준(1ppm)을 신설, 입안 예고했다”고 밝히고, “농림부, 환경부, 보건복지부, 소비자단체 등이 참여하는 중금속 기준 설정위원회를 운영, 국민 다소비 식품 10개 품목에 대한 농산물별 중금속 기준을 설정할 계획에 있다”고 밝혔다.
환경연합은 이어 “이는 중금속 오염의 심각성을 역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며, 이로 인한 인한 건강 피해를 줄이고자하는 정책 방향으로 판단된다”며 “하지만 현재 식약청에서 어류 중 메틸수은에 대한 기준과 2006년 하반기 중에 설정할 예정인 농산물의 기준ㆍ규격 사업은 국제적 기준과 식품의 중금속 오염 현황을 주요한 근거로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기준 설정의 가장 중요한 근거인 우리 국민의 중금속 노출정도와 환경에의 노출 정도를 포함하고 있지 못한 상황이라는 게 환경연합의 지적이다. 따라서 이를 고려한 재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환경연합에 따르면 대기 중에 방출되는 수은은 전체 양의 50-75%가 인간 활동에 의한 환경영향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방출된 수은은 공기, 하천, 바다 등을 순환하면서 생선 등 수산물을 오염 시키고 있다.
따라서 대기 중 수은 오염 저감 및 식품으로 인한 수은 노출 최소화를 위해서는 여러 분야의 종합적인 검토와 및 관련 부처간 협력을 토대로 한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환경연합 측은 강조했다. 또한 시민들에게 수은 오염 절감 및 식품을 통한 수은 노출 최소화를 위한 정보 제공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한편 국립환경과학원은 20일 '수은의 인체노출 및 건강영향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생선을 좋아하거나 해안지역에서 사는 어린이의 혈중 수은농도가 생선을 싫어하거나 내륙지역에서 생활하는 어린이보다 최고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포항, 주문진, 제주, 당진 등 전국 9개 지역 초등학생 660명을 대상으로 수은 농도를 조사한 결과 어류를 좋아하는 어린이의 혈중 농도는 리터당 평균 2.26㎍(마이크로그램)으로, 좋아하지 않는 어린이에 비해 25%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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