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렉시트시 그리스는 어떻게 되나
드라크마 가치 하락으로 인플레이션 우려
2016-07-06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그리스 국민투표에서 압도적 표 차이로 국제 채권단 협상안이 거부되면서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커지고 있다.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국민투표에서 ‘반대’ 결과가 유로존 탈퇴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지만 20일 유럽중앙은행(ECB)의 채무 만기가 다가오면서 유로존 탈퇴는 불가피하다.그리스 경제는 유로화 대신 옛 화폐인 드라크마화, 또는 새로운 화폐를 도입하는 순간부터 출렁일 것으로 예상된다.우선 드라크마화 도입 초기에 화폐 가치 급락이 우려된다.최대 50%까지 통화 가치가 평가 절하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가 하면 마켓 모굴 등 일부 외신들은 유로·드라크마 환율이 드라크마 당 0.001 유로에 달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물가 상승도 극심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화폐 가치 급락은 수입 물품 가격 상승을 야기해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진다.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그렉시트 시 드라크마화가 폭락해 물가 상승률이 35%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외신은 물가 상승률이 40%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고도 보도했다.식품 등을 수입에 기대고 있는 그리스 실정상 수출입 산업이 마비되면 물자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유럽중앙은행(ECB)의 지원으로 은행의 유동성이 확보될 때까지 예금을 인출하지 못할 수도 있다.영국 인디펜던트는 새 그리스 화폐의 가치 하락으로 그리스 인들의 생활수준이 떨어질 것이며, 그간의 채무를 유로화로 갚을 경우 화폐 가치 하락 현상은 심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하지만 일각에서는 그렉시트가 장기적으로 그리스 경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그리스 정부가 원하는 만큼 화폐를 찍어낼 수 있게 돼 연금과 공무원 임금 지급이 가능해진다. 화폐의 가치하락으로 그리스 수출 산업이 살아날 수 있다.이는 그리스의 주력 산업인 관광에도 호재가 돼 값싸고 매력적인 관광지로 거듭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