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지은 아워홈 부사장 보직 해임...차기 승계구도 '촉각'
"11년 만에 안식년, 감사하다"...SNS에 직접 심경글 토로
2015-07-07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구지은 아워홈 부사장의 보직해임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구 부사장은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손녀이자,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막내딸이다.7일 업계에 따르면 구 부사장은 지난 2일 인사 조치를 통해 구매식재사업 본부장 자리에서 보직 해임된 뒤 회장실로 발령이 났다. 이에 따라 구 부사장은 외식사업에 대한 업무 권한도 박탈당했다.이번 인사는 임직원들조차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인사로, 구 부사장 역시 당일 통보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구 부사장의 갑작스런 해임 조치 배경을 놓고 일각에서는 구 부사장과 경영진간 잇따른 불화설이 원인일 것으로 분석했다.구 부사장은 아워홈에서 외식사업 등 여러 신사업들을 주도해 왔으나, 최근 내수 침체와 경쟁 포화 등으로 이렇다할 실적을 내놓지 못했다. 여기에 올해 들어서만 두명의 대표이사 경질의 갑작스런 인사 조치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구 부사장의 경우 아워홈의 유력한 차기 경영 승계자로 거론돼온 터라 예상치 못한 이번 인사에 업계도 상당히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이다.따라서 현재 아워홈의 최대주주는 구 회장의 장남인 구본성 씨로, 이번 인사가 승계구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지도 주목된다.아워홈 관계자는 “구 부사장은 인사조치로 현재 회장실로 발령이 난 상태”라며 구체적인 관련 배경에 대해서는 답변을 함구했다.한편, 이번 보직해임과 관련 구 부사장이 SNS에 남긴 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구 부사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들의 승리. 평소에 일을 모략질만큼 긴장하고 열심히 했다면, 아워홈이 7년은 앞서 있었을 것. 또다시 12년 퇴보. 경쟁사와의 갭은 상상하기도 싫다. 11년 만에 안식년, 감사하다”는 글을 남겨 자신의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