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가계대출 증가폭, 월간 기준 역대 두번째

저금리에 주택거래 급증 영향…3분기도 증가세 이어질 듯

2015-07-08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월간 기준으로 역대 두 번째 증가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가 2%대로 떨어진 가운데 주택거래가 늘면서 가계부채 급증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6월 중 금융시장 동향’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은행권 가계대출(이하 모기지론 양도분 포함) 잔액은 594조5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8조1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8조5000억원이 늘었던 지난 4월을 제외하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8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증가폭이다.

가계대출 증가분의 대부분은 집을 사기 위한 주택담보대출이 차지했다.

지난달 말 현재 은행권의 가계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39조6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6조8000억원 늘어 가계대출 증가분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폭도 4월(8조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한은은 급증 배경에 대해 “낮은 금리 수준과 실수요 중심의 주택거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의 증가분이 컸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서울시의 아파트 거래량은 1만1300호로, 2006∼2014년 6월 평균 거래량인 5800호의 두 배 수준을 기록할 정도로 급증했다.

지난해 8월 이후 총 네 차례 이어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현재 2%대로 낮아진 상황이다.

주택담보대출 급증세는 올 3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은이 지난 1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를 보면 은행의 가계 주택대출수요 지수(전망치)는 28로, 전분기(31)에 이어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 기타대출(마이너스통장 등)은 6월 한 달 새 1조3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6월 은행 기업대출은 2조3000억원 늘어 4월(6조2000억원), 5월(3조7000억원)과 비교해 증가세가 약화됐다.

은행 수신잔액은 6월 말 현재 1323조7000억원으로 한 달 새 19조9000억원 늘었다.

정부가 올 상반기 재정집행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재정지출을 확대하면서 기업자금이 늘어 수시입출식 예금이 전달 대비 18조1000억원 증가했다.

6월 말 자산운용사의 수신 잔액은 428조1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6조3000억원 늘었다.

연기금·보험사 자금의 유입으로 채권형펀드(2조3000억원), 신종펀드(6조1000억원)의 증가폭이 커졌다.

환매 수요로 감소세를 보였던 주식형펀드(7000억원)도 증가세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