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자동차 할부금융 ‘지분뺏기’ 나선다

신한카드·삼성카드 등 자체 상품 출시 나서

2015-07-08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수수료 협상 실패로 자동차 할부 상품을 포기해야 했던 카드사들이 자체 상품 출시로 반격에 나서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지난 6월 카드결제와 할부금융을 결합한 새로운 자동차구매 금융서비스 ‘오토할부플러스’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고객이 자동차를 구입할 때 구매대금을 신용카드로 결제한 후 이를 할부금융으로 전환하는 상품으로 기존 복합할부금융 상품과 맥락을 같이 한다.

다만 기존 복합할부 상품은 고객이 카드로 차 값을 결제하면 중간에 낀 캐피탈사가 1~2일 만에 돈을 갚아주고 고객으로부터 매달 할부금을 받는 구조였다면, 삼성카드의 자체 할부는 캐피탈사의 역할을 카드사가 하게 된다는 차이점 정도가 있다.

실제 삼성카드는 오토 할부플러스가 카드결제 금액의 0.2%를 캐시백으로 제공하고, 할부약정기간 및 현금입금률(선수율)에 따라 연 2.0%~5.5%의 할부금융 이자율을 적용하는 만큼 고객의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선전하고 있다.

대상은 국내외 모든 자동차 브랜드이고, 최장 60개월까지 할부금융 이용기간을 정할 수 있다.

신한카드의 경우 이미 이전부터 자체 복합할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신한카드의 복합할부 상품인 ‘오토플러스’ 역시 고객이 신한카드로 자동차대금을 일시불로 결제하면, 카드사가 이를 할부로 전환시켜주는 상품이다. 자동차 영업사원이 아닌 콜센터를 통해 카드 할부결제를 신청받을 수 있고, 낮은 금리로 다이렉트할부에 대한 반응도 좋은 편이다. 실제 해당 상품은 올 상반기 월평균 600억원의 매출고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카드 역시 지난달 29일 여신전문금융업법상 할부금융업 및 시설대여업 추가 등록을 완료했다. 다만 상품의 전산 개발 등에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출시는 내년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 TF를 구성하고 연내 자체 상품 출시 계획을 잡고 있는 우리카드와 오토마케팅 조직을 신설한 롯데카드 역시 자체 할부금융에 주목하고 있다.

KB금융의 경우 예외적으로 그룹차원에서 내놓은 자동차 금융 패키지를 통해 할부금융 시장에 뛰어들었다.

KB금융의 자동차 금융 패키지 상품은 KB손해보험의 대표 상품인 KB매직카자동차보험을 중심으로 자동차 구입자금 마련을 위한 KB국민은행의 ‘KB매직카적금’, 보험료 등 각종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KB매직카KB국민카드’, KB캐피탈의 자동차 할부금융 상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KB캐피탈은 KB손해보험 출범 기념으로 자동차 구입시 KB국민카드로 결제하고 캐피탈 복합 할부금융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할부 기간에 따라 최저 연3.5%~ 연4.2%, 일반 할부 금융을 이용하는 고객에 대해서는 연4.5%의 할인된 금리를 적용해 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