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 "변화의 시대…선제적 대응능력 키워야"
8일 롯데호텔서 그룹 사장단 회의...경영상황 및 하반기 전망 논의
2016-07-08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최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와 그리스 사태에 따른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변화의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선제적인 대응능력을 키워야 한다.”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8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5년도 상반기 그룹사장단 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신 회장은 “요즘처럼 모든 것이 급속히 변하는 세상에서는 무엇이 리스크인지조차 모르는 무지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이날 사장단 회의에는 신 회장을 비롯해 46개 계열사 대표이사, 롯데정책본부 임원 등 70여명이 참석, 국내외 어려운 경영상황과 하반기 전망을 논의했다.신 회장은 자리에서 “변화를 포착할 수 있는 능력뿐만 아니라 시대를 선도하는 기술·트렌드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전보다 복잡하고 까다로워진 경영환경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달라”며 “우리의 성장기반을 공고히 하는 것은 미래를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또한 “우리가 잘할 수 있는 핵심사업에도 집중해야 한다”며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때에도 연관사업을 가장 먼저 고려해 우리의 경쟁력이나 핵심역량이 통할 수 있는 곳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신 회장의 이러한 발언은 롯데가 최근 유통과 렌털사업의 융합을 위해 KT금호렌터카와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더 뉴욕 팰리스호텔 등 해외호텔 여러곳을 각각 인수한 사례를 벤치마킹할 것을 시사한 것으로 업계는 풀이했다.신 회장은 또 미래성장을 위한 ‘인적 경쟁력 강화’도 언급했다.그는 “미래에는 우리가 갖고 있던 경쟁력이 그 효력을 잃고, 생각하지도 못한 곳에서 라이벌이 나타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도 있다”며 “미래인재에 대한 투자, 여성인재 육성, 해외인재 발굴 등에 더욱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한편, 신 회장은 이날 일본 롯데 경영과 관련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롯데그룹 관계자는 “한국 롯데의 경우에는 신 회장이, 일본 롯데는 전문경영인 체계로 운영되고 있는 기존 구조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