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해외 카드사용 역대 최고치 기록

총 32억1천만 달러 사용…전년 동기 대비 13.8%↑

2015-07-09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올해 1분기에 국내 카드 사용금액은 더딘 경기회복 탓에 제자리걸음을 했지만 해외에서 사용된 액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여신금융협회 산하 여신금융연구소는 9일 올해 1분기의 해외 카드이용 대금이 전년 동기(28억2000만 달러)보다 13.8% 증가한 32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해외 카드이용 금액은 2013년 2분기(10.9%)부터 8분기째 두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가고 있다.이는 같은 기간 꾸준히 4∼7%대 증가율에 그친 국내 카드이용 승인액과는 다른 추세다.올해 1분기 국내에서의 카드 승인금액은 전년 동기대비 6.1% 증가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증가율(6.2%)보다 오히려 0.1%포인트 감소했다.국내에서의 카드 이용액과 달리 해외에서의 카드 이용액이 증가한 것은 해외여행자의 면세한도가 400달러에서 600달러로 상향 조정되고, 출국자가 지난해 1분기 393만 명에서 올해 1분기 470만 명으로 19.4%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연구소는 "해외에서의 카드 이용금액은 출국자 수보다 환율 변동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만큼 최근의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증가세를 둔화시킬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해외에서의 카드 구매는 지난해 1분기 15억2000만 달러에서 올해 1분기엔 24억8000만 달러로 9억6000만 달러(19.4%) 증가했다.그러나 해외 현금인출은 올 1분기 7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7억5000만 달러)보다 2% 줄었다.해외에서의 신용카드 이용금액은 15.7% 늘었고, 직불형카드 이용금액은 9.3% 증가했다.이에 따라 해외 카드이용 금액에서 신용카드 비중은 71%로 전년 동기보다 4%포인트 올랐다.업종별로는 통신판매(152.5%), 음반(78.3%), 여행사·열차표구매(51.0%) 등 해외직접구매 업종에서의 구매액이 크게 증가했다.해외사이트를 통한 직접 구매와 아이튠즈와 같은 해외가맹점에서의 구매가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국가별로는 룩셈부르크(81.6%), 싱가포르(32.9%) 등에서의 구매액이 크게 증가한 반면에 중국(6.4%)에서의 구매 증가율은 낮은 편이었다.연구소는 "해당 국가에서의 카드사용 편리성에 따라 성장률이 결정된다"고 분석했다.한편 국내 비거주자이면서 한국에서 카드를 이용한 실적은 지난해 4분기 31억7000만 달러에서 올해 1분기엔 27억6000만 달러로 줄었다.연구소 측은 입국자 수가 올 1분기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계절적 요인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며 장기적인 상승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비거주자의 국내 카드이용 금액 중 유니온페이 비중이 지난해 1분기 51.5%에서 올 1분기에 61.6%로 올라 처음으로 60%대를 돌파했다.